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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이중톈, “중국 문명의 발전방식은 달랐다”....‘국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문명은 인류가 스스로 무대에 올린 프로그램이며 첫 절정까지 전희가 매우 길었다.”

중국사 시리즈 1권에서 중국 고대문명의 모계사회적 출발과 고대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인 토템이라는 아이콘의 전복을 시도했던 중국의 역사학자 이중톈은 제2권 ‘국가’(글항아리)에서는 도시를 통해 국가 형성의 비밀을 밝혀간다. 이중톈은 부족사회의 ‘족민(族民)’과 달리 도시는 공적인 관계인 공민으로 이뤄지는데 공공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국가의 형성과 관련해 저자의 해석이 돋보이는 지점은 이 이행과정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본 데 있다. 저자는 문명전 단계에서 일반화한 샤머니즘이 인도에서는 종교로, 그리스에서는 과학으로 바뀌었으며 토템은 이집트에서는 신, 로마에서는 법으로 바뀌었는데, 중국은 조상숭배를 택했다고 말한다. 조상숭배가 생겨서 비로소 가족-국가 체제가 생겼고 하ㆍ상ㆍ주로부터 원ㆍ명ㆍ청에 이르는 3700년의 문명사가 생겼다는 것이다. 모든 국가체제와 국가노선을 세계 각 민족이 서로 다른 역사적 조건에서 안전과 자유와 아이덴티티를 실현하기 위해 행한 서로 다른 선택과 탐색으로 설명한 것도 새롭다. 샛길로 자주 빠지며 산책하듯 가볍게 쓴 국가와 중국이야기가 관심을 끌 만하다.

/meelee@herald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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