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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나카 MLB진출 ‘호재’…윤석민도 새둥지 찾을까
FA투수 이적시장 다시 활기
내달 협상 재개…빅리그 의지


이제 윤석민(27·사진)만 남았다. 추신수(31)와 이대호(31)가 나란히 FA ‘잭팟’을 터뜨리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은 ‘마지막 대어’ 윤석민에 쏠리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원)에, 이대호는 24일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기간 2+1년에 계약금과 연봉 포함 14억 5000만엔(약 147억원)을 보장받는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지난 10월14일 미국에 건너간 윤석민은 아직 무소식이다. 두 달 넘게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보라스의 사무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계약 성사를 기다렸지만 이렇다할 진척은 없었다. 지난달까지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컵스 등이 관심을 보인다고 전하던 현지 언론들도 최근엔 윤석민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윤석민이 조용히 귀국하면서 미국 진출이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일본 ‘괴물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ㆍ라쿠텐)가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승낙을 받아내면서 윤석민의 미국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의 소속팀 라쿠텐은 25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낙한다고 발표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24승 무패(평균자책점 1.27)의 괴력을 뽐내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다나카는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의 응찰 상한을 2000만 달러(약 212억원)로 제한한 미·일 신 포스팅시스템 규약에 구단이 난색을 표하면서 꿈이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선수의 열망과 강한 여론에 밀려 라쿠텐은 결국 다나카의 빅리그 진출을 허용했다. 다나카의 에이전트는 뉴욕 양키스의 간판스타 데릭 지터와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거물 에이전트 케이시 클로즈다. 미·일 언론들은 클로즈가 ‘친 양키스’인 점을 들어 다나카가 양키스와 6년간 1억달러에 계약하게 될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다나카와 윤석민은 타깃층이 전혀 다르다. 하지만 다나카의 거취에 윤석민의 행보가 연동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답보 상태에 있던 메이저리그 FA 투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게 됐다. 올해 FA ‘빅3’인 로빈슨 카노(시애틀), 추신수(텍사스),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등이 계약을 완료했지만 다나카의 미국행이 불투명해지면서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AJ 버넷, 어빈 산타나, 브론슨 아로요 등 FA 투수들의 계약이 지지부진했다. 이들의 거취가 안갯속에 놓이자 윤석민 역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딛지 못했다.

연말과 연초 스토브리그 시장이 잠시 휴지기를 갖는 동안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인 윤석민은 내년 1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윤석민은 보라스를 통해 관심 구단들과 계약 조건을 두고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내 꿈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다.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며 빅리그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에 남은 윤석민이 추신수와 이대호에 이어 또 한 번 기분좋은 새해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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