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00만 이후 두배 증가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2005년 600만명을 넘어선 이후 8년 만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한국의 역동적인 경제와 사회의 매력에다 확산되는 한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125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1만명에 비해 9.1% 증가했다. 매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입국한 것으로, 이번주 중 1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화부와 관광공사는 27일 12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외래 관광객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10% 이상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한ㆍ중ㆍ일 영토 분쟁 및 한ㆍ일 역사 갈등과 지난 10월 중국의 관광법(旅遊法) 시행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런 추세가 지속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이끄는 것은 중국으로, 올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관광객 송출국가로 자리를 잡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인 입국자는 405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8%나 증가했다. 전체 외래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5.5%에서 올해 36%로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한ㆍ일 간 외교 갈등에다 엔화 약세로 급감했다. 올 1~11월 입국한 일본인은 253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고,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에서 22.5%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올해 입국자가 10만명 이상 되는 국가 가운데 인도(증가율 25.9%)와 인도네시아(13.3%) 필리핀(13.1%) 영국(2.6%) 관광객이 늘어난 반면, 호주(-12.8%) 미국(-4.1%) 캐나다(-3.4%) 러시아(-3.6%) 관광객은 감소세를 보였다.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본격화하고 있어 외래 관광객은 내년에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숙박시설 확충을 비롯한 여행 인프라 개선, 한류 상품과 연계한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을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