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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주의’, ‘집단주의’ 생각하고 ‘이기심’, ‘이타심’ 버려야

새로운 통섭 보여주는 신간 ‘우리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나는 이기적 인간인가, 이타적 인간인가?’. 이러한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거나, 아니면 느껴지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싫어서일지 모른다.

나 자신은 타인에게 이기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상하지만 막상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 자신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선과 타인의 시선이 충돌하면서 우리는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인간이 되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가 맞붙고, 연일 정책과 사상 논쟁으로 시끄러운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이기적인 인간에 대한 시각을 다시 한번 고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책과 나무)’의 저자 배 민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오해와 관련 지어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사회적 현상의 핵심은 누가 어느 만큼 이득을 보고 누가 어느 만큼 손해를 보는가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해 지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수립하는지에 철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를 위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간극이다. 그리고 이를 개인의 성향과 관련시켜 성향적 전략으로 개념화한다.

책의 서두 부분은 의학적, 뇌과학적 내용을 철학적으로 구조화하는 가운데 우리가 사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한 인식론적 설명이 전개된다. 전공자가 아니면 다소 난해할 수도 있지만 중간 부분을 넘어서서는 가상의 인물들을 앞세운 가상의 실험방법을 통해 신선한 사회과학적 글쓰기를 선보여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생물학적 시장이라는 신선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경제와 교육 등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뒷부분에는 역사학적 논리전개가 펼쳐지는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등 정치 경제적 개념과 흐름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 책을 덮고 나면 하나의 주제를 일관되게 향하면서도 의학과 철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의 학문적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저자의 글쓰기는 그의 독특한 이력에 기인하기도 한다. 책을 쓴 배민은 서울대학교에서 인문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숭의여고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주경야독형 교사이기도 하다. 그의 노력은 책 내용 곳곳 마다 다양한 이론과 인용에 대한 출처 문헌 및 자신의 견해에 대한 친절한 주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배민은 “우리는 흔히 사람을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잣대로 판단한다. 게임이론과 같은 경제학적 논쟁이 이를 잘 반영한다”며 “이젠 신자유주의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진보, 보수 논쟁의 근본에 있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직시할 시점에 와있는 것 같다. 문제는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정신적 공허감”이라고 말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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