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회수가 내년 1월 본격화됨에 따라 “2014년은 세계 경제는 ‘테이퍼링의 해’가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국 경제의 강한 반등이 대다수 국가의 경제를 내다보는 열쇠가 된다”면서 내년 글로벌 경제에 “잠재적 위험요인이 산적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강한 성장세 지속 주목=미국 경제는 완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FT는 “모든 것이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세계 최대 경제 미국의 수요 개선은 글로벌 경제 둔화를 개선시키고 전세계 수출품을 빨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생명유지장치(양적완화)를 떼도 될 만큼 미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Fed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미국의 경제 성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고 실업률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내년 예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2.6%에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흥국 정치적 대격변 예고=신흥국은 테이퍼링발 불확실성과 정정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FT는 “미국의 경제 회복으로 멕시코와 중ㆍ동부 유럽 국가들은 수혜를 입겠지만, 테이퍼링 속도가 예상 보다 빠를 경우 미국 경제 반등 효과는 희석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또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은 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대두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 최대 리스크는 정치적 대격변이다. FT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태국, 터키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들 국가의 중산층 유권자들은 고물가와 임금정체, 정치적 부정부패 등에 불만을 표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국발 개혁 불확실성도 크다. 시진핑 주석은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시중금리 상승을 용인하고 있지만 내년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MF는 중국과 신흥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7.3%, 5.1%로 예상했다.
▶유럽 ‘침체의 터널’ 빠져나올까=유럽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역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고실업과 임금 정체는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내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에 기대는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2ㆍ3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개혁작업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어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IMF가 예상한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로 나타났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