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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시조 앨런 튜링, 동성애 굴레 벗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동성애 때문에 범죄자로 몰려 자살을 선택한 영국의 ‘컴퓨터 시조’ 앨런 튜링이 죽은지 59년 만에 자신의 죄를 사면받게 됐다.

튜링은 23일(현지시간) 부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특별사면권에 따라 공식사면을 받았다고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천재 물리학지인 스티븐 호킹 박사 등 과학자들과 수만 명의 사람들이 여왕의 사면을 요청했고 정부가 반대 의사를 접으면서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영국에서는 동성애를 범죄로 취급했었고 형벌로 수감과 호르몬 주사를 통한 화학적 거세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동성애자였던 튜링은 유죄판결을 받고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거세를 선택했다. 그러나 비밀 정보 취급 자격이 취소돼 정부기관 근무가 금지됐다. 그는 유죄판결을 받은 지 2년 만인 1954년, 자신의 연구실에서 청산가리를 주사한 사과를 베어 먹고 자살했다.


그는 동성애 금지법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실제 법안이 폐지된 것은 판결을 받고 15년이 지난 1967년이었다.

튜링은 2차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암호체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해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했다. 1936년 ‘보편적 기계’의 개념을 창안해 컴퓨터와 인공지능(AI)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2차대전 기간 ‘콜로서스(Colossus)’라는 기계식 암호 해독기를 만들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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