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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은 北의 덩샤오핑?...“북한의 중국식 개혁 물건너갔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북한의 덩샤오핑(鄧小平)’으로 여겨지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이 처형되면서 북한의 중국식 개혁ㆍ개방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랄프 코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소장은 19일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북한 개혁의 희망이 죽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성택 처형을 놓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권력 불안을 보여준다는 시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 놀라게 하려고 닭 죽이기’라는 격언이 있다”며 “김정은은 곧바로 원숭이를 죽였으니 닭들이 지금 얼마나 공포에 떨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장성택이 되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식 개혁ㆍ개방이 북한에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장성택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 지도부가 그를 국가원수급으로 대우했고, 장성택은 젊은 후계자 김정은을 지지해준 데 대한 답례로 자신의 지도편달 아래 김정은이 중국 노선을 따를 것으로 장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십중팔구 일시적 불신을 샀을 것”이라며 “장성택이 정치적ㆍ개인적 이유로 숙청됐더라도 그의 정책을 지금 따르는 것은 매우 위험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장성택 처형을 사전에 알지 못했거나 장성택 지지자들이 중국으로 망명하려 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식 개혁ㆍ개방 뿐만 아니라 북중 관계에도 적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로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의 죄상에 북한의 지하자원을 중국에 너무 싸게 팔았다는 것도 포함돼 있어 중국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친구들이 농담조로 자기 아이들을 북한으로 데려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전에 중국이 어땠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며 “많은 중국인은 장성택이 북한의 덩샤오핑이 될 것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이 처형돼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할 기회가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덩샤오핑에 맞서던 문화대혁명 4인방이 승리했다면 중국의 운명이 어떻게됐을지 상상해보라”며 “같은 일이 평양에서 벌어지려 한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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