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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물단지 공중전화부스 응급대피소로 재탄생…KT 공중전화부스에 응급대피소 ‘세이프존’ 운영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길을 가다보면 쉽게 마주치지만 한 달간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200여군데나 되는 쓸쓸한 장소가 있다. 바로 공중전화부스 얘기다. 휴대전화가 대거 보급되면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부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습은 공중전화부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처럼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공중전화부스가 응급상황 시 대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 재탄생한다.

KT는 기존의 공중전화부스를 개선해 세이프존과 스마트 미디어가 설치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공중전화부스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위급상황 시 세이프존으로 대피하면 강화유리로 제작된 자동 슬라이딩 도어가 닫히고 비상벨이 울리면서 경광등이 작동된다. 또 내부에서 문이 잠겨 외부로부터 진입을 차단된다. 이 공간에서 경찰청 112, 소방서 119, KT텔레캅 영상보안 출동서비스 등에 신고해 보호받을 수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여성 성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덩그러니 길가에 서있던 공중전화부스가 시민의 안전 대피소로 재탄생된다. 사진은 KT가 인천광역시에 시범 운영 중인 세이프존. [사진제공= KT]

이와 함께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시정ㆍ구정 정보, 지도, 관광ㆍ문화, 공연 서비스 등 각종 지역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중국어도 서비스된다.

KT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광역시 지역에 스마트 공중전화부스를 설치했다.

안전지대로의 변신은 적자난에 급감하는 공중전화부스를 되살리는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공중전화 운영 적자규모는 총 1701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적자 폭이 커지자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전국에 15만대 이상 설치됐던 공중전화는 지난해 말 7만6783대로 줄었다. 매달 500대 가량 사라지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 6만대 선까지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세이프존 형태로 공중전화부스가 보급되면 공중전화의 높은 접근성과 함께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인천광역시 시범운영 후 각 지자체 단위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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