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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있나 애플” “살아있네 삼성”…직원명의 연말 기부에 삼성 들썩
삼성그룹이 모든 임직원에게 ‘신경영 20주년 기념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하자 ‘삼성맨’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보너스의 10%를 임직원 개인 명의로 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젊은 직원들이 반색하는 모습이다.

18일 오후 삼성그룹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회사 발전에 기여해온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또 “성과를 내기까지 고객과 국민의 도움이 컸던 만큼 지급되는 기본급 100% 중 10%는 개별 임직원 이름으로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룹의 사내 통신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불과 3시간 만에 13만건이 넘는 조회가 이뤄졌고 400건이 넘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기본적으로는 연말 기대하지 못했던 격려금에 대한 반가움을 표시하는 분위기였지만, 기부에 대해 지지하는 글이 상당수였다.

박모 씨는 “격려금에 황홀했는데 기부 봉사까지 감사합니다”고 했다. 윤모 씨는 “해외지법인에 나와있다보니 경영이란 리더십이란 이런 게 회사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삼성의 현재 모습에 신경영과 이를 추진하는 리더십이 있었음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고 썼다.

“보고 있나 애플” “살아있네 삼성”과 같이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기부를 지지하는 글도 많았다.

기부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장모 씨 “10% 기부 아이디어낸 분 발탁 승진을”이라고 글을 남겼다. 기부 아이디어는 노사협의회 격인 사원협의회가 결정한 것이다.

“신의 한수 10% 기부”라고 쓴 직원도 있었다. 기부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온정을 나누고 직원들 개개인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의 성과급에 대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기부금으로 필리핀을 돕는 것도 고려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주변에서 (성과급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연락이 많이 오네요”라고 삼성의 상여금 지급이 조직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한 직원도 있었다. 삼성 임직원들이 기부하게 될 금액은 총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그룹 차원에서 이웃돕기 성금으로 납부했던 500억원의 두 배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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