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광석, 그는 왜 그토록 쓸쓸하고 외로웠는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다시 김광석이다.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 등 올해 그를 소재로 한 뮤지컬만 3개가 무대에 올랐다. 그를 기념하는 음반도 속속 나오고 있고 방송에서도 그의 노래는 자주 흘러나온다. 그가 떠난지 20여년이 가까워오는데도 대중은 김광석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1989년 1집을 시작으로 1995년 ‘다시부르기 2’까지 여섯장의 음반을 남기고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했지만 그가 남긴 글은 많지 않다. 그 기간 동안 남긴 마음의 기록을 모은 ’육필원고‘가 처음 책으로 엮여 나왔다. ’미처 다 하지 못한:김광석 에세이'(예담)는 그가 남긴 일기, 수첩 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모은 것으로 유가족의 동의 하에 그의 숨결이 느껴지도록 재구성했다.

3부로 구성, 공연무대처럼 꾸민 책은 ’PART |겨울은 몸의 어제, 봄은 겨울의 꿈_ 혼자부르는 노래'에선 김광석이 아진 대중적 호흡을 얻기 전의 생활과 마음을 담았다.

“라면과 소주, 쓸쓸한 뒷모습, 흙먼지 신촌 포장마차, 고춧가루 뿌린 우동가락"같은 일상의 풍경속에서 음악에의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돈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주차 관리인과 은행원들 사이에서 바라본 아버지, 속도 상하고 화도 나고 해서 애꿎은 은행원만 타박하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사랑을 택한다. “마음의 평안이나 그저 안일한 평화가 주는 심심함보다, 가슴이 파이고 흐느끼는 밤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쪽을 택하리라.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은 부끄럽지 않은 솔직한 사랑을 위해”

‘PART ∥악보에는 마침표가 없다_거리에서 부르는 노래'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김광석이 있다. 세상에 눈 뜬 대학시절, 큰 형님의 죽음, 딸을 의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받아내게 된 사연, ’사랑했지만'‘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등병의 편지' 등의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 등을 적었다.

1000회가 넘는 공연으로 ‘또해'라는 별명을 얻은 김광석은 어서 마흔이 되길 바랐다. “마흔이 되면 하고 싶은 게 있다. 오토바이를 하나 사고 싶다. 멋진 할리 데이비슨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다.”

마지막 ’PART Ⅲ 이 지네 눈물같이_미처 부르지 못한 노래‘에는 김광석이 미완성 곡들을 모은 것이다. 기타를 몸의 일부처럼 여긴 싱어 송 라이터였던 그는 60여곡이 넘는 미완성곡의 음표와 가사들을 악보와 노트 메모지 등 곳곳에 남겨놓았다.

“꿈에서라 볼 수 없는 세상을 노래로 본다.” 김광석은 그렇게 메모를 남겼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