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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김정은 분노한 표정…이미지 전략?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 3대 미스터리
② 끝내 불참한 김경희…조카에 불만표시?
③ 낮에 이뤄진 참배…리설주 건재 과시용?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제기된 이후 장성택 숙청과 처형,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까지 10여일간 급물살을 타면서 요동치던 북한 정세가 17일 중앙추모대회를 고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추모대회를 통해 북한 권력구도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주석단 배치가 확인됨으로써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체제 2기를 꾸려갈 인물들의 면면이 드러났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함께 참배하면서 적잖은 의혹이 해소됐다.

하지만 추모대회는 동시에 몇 가지 미스터리도 남겼다. 우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추모대회에서 보인 침통함을 넘어 분노까지 서린 표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은 행사 내내 헝클어진 머리에 뭔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자세도 삐딱하게 의자에 기댄 채 박수를 칠 때도 무성의한 모습이었다. 장성택 처형 사유를 열거하면서 “마지못해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고 비난한 것과 판박이였다. 이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면서 때때로 서류를 점검하기도 했던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복잡한 심경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김정은이 고모부의 피를 손에 묻힌 직후 마식령스키장 등을 방문해 파안대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이날 추모대회와 참배에 나타나지 않을 것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우선 건강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으로 충격을 받아 공개활동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을 것이란 풀이다. 일각에선 남편을 처형한 조카에 대한 불만으로 의도적으로 불참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과 리설주가 당·정·군 고위인사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시간은 또 다른 의혹거리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생일이나 사망 당일, 그리고 국가 주요행사가 있을 때마다 통상적으로 자정을 전후해 참배를 했다.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참배 장면은 야간이 아닌 낮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장성택 숙청 이후 추문설과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던 리설주의 건재를 알리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조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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