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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옆 ‘2인자’ 최룡해…경제 · 외교통 장성택 공백 메울까
김일성父子 우상화 주도 핵심세대로 부상
김정은에 충성서약…軍통제력이 최대강점

개혁·개방경험 부족…外資유치 등 미지수
전문가들 “中조차도 北에 투자하지 않을것”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추모대회에서 ‘2인자’임을 확인시킨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일-김정은 정권 이양을 성공시킨 전임 장성택의 공백을 메울 만한 ‘깜냥’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지금까지 최룡해가 가장 뚜렷하게 쌓은 업적은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위원장 재직 당시 김일성 부자 우상화를 주도한 일이다.

이 덕분에 김정일의 ‘고명대신(顧命大臣)’ 반열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1980년대 그가 사로청을 이끌 당시 조직원들은 이제 40~50대로 북한의 핵심 세대다.

‘최룡해의 사로청’이라고 할 정도로 이들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김정은 우상화 부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최룡해의 최근 발언들도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거의 전부다.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 점도 최룡해의 강점이다. 그는 16일 인민군 전체를 대표해 김정은에 충성 서약을 했다.

최룡해 본인은 군 출신이 아니지만 백두혈통 다음의 빨치산 혈통이다. 아버지인 최현은 북한 인민군 초대 총정치국장으로 군부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항일운동 업적에서 김일성을 능가함에도 김일성-김정일 우상화를 적극 지지했기 때문이다.

군부 내 평가도 이렇다 할 인연이 없는 장성택보다는 최룡해에 좀 더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토마스 셰퍼 평양 주재 독일 대사가 “장성택의 숙청은 군부 강경파 요구 때문”이라고 분석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제와 외교 등 장성택이 장기를 발휘했던 부문에서 최룡해가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사로청 해외교양지도국장, 조선축구협회위원장, 조선청소년태권도협회위원장 등 대외활동과 관련한 직책을 역임했고 지난 5월에는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그를 외교나 경제전문가로 평가하는 견해는 없다.

한 북한 소식통은 “장성택 라인 중 일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룡해가 개혁ㆍ개방을 추진하고 외자를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중국조차도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에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16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한 데서도 확인된다.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온 중국이 외교부장 입으로 북한 내부정세를 평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결국 향후 최룡해가 입지를 굳히려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 체제는 기본적으로 인민생활 개선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대외관계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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