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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지지율 바닥 속 ‘사분오열’
문재인·손학규 등 잠룡들 움직임 활발
지방선거 안갯속 불구 세불리기에만 몰두




대선 갓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안희정 등 잠룡(潛龍)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바닥이고,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새 그림도 안개 속인 가운데 잠룡들은 각자의 세(勢) 불리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는 주류인 친노와 비주류 간의 갈등이 재발할 조짐까지 보이면서 야권은 그야말로 사분오열(四分五裂) 양상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7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장자(長子)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저서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공칠과삼(功七過三ㆍ잘한 것이 7, 못한 것이 3)’이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 측은 “박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들을 끌어안지 않고선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했다”며 대선 도전 뜻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 문재인 의원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집착하지는 않지만 회피하지도 않겠다”고 해 사실상 도전 선언을 한 상황이다. 문 의원은 지난 14ㆍ15일 북 콘서트를 열면서 대중과의 본격적인 접촉면 확대에 나섰다. 또 손학규 전 지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 설명회를 전국을 돌며 개최하면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안 의원의 전국 순행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야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이다. 야권 지지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으로 나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결국 제 살 깎기 경쟁이 돼 새누리당에 어부지리(漁夫之利)만 안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로 붙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이끄는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지만, 개인 지지율로 보면 이보다는 낫다”면서 “여권에서 아직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야권 잠룡들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이 마련된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아직 대선이 한참 남은 상황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지방선거와 총선 승리이며 이를 통해 차기 대권을 위한 리더십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과정은 건너뛰고 멀리 있는 대권만 바라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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