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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수주, 내년 1분기내 정리하겠다”
정성립 STX조선 신임 총괄사장 본지와 인터뷰
정성립<사진>STX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회사 부실의 원인이 된 저가(低價)수주를 내년 1분기 안에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든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주사와의 협상을 통해 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내년 2분기 부터는 신규 수주에 나선다. 단 큰 투자없이 현재 진해조선소의 시설과 기술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전략적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총괄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본지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악성 수주 정리는)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1분기 안에 끝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게 결론이 나야 후속 신규 수주가 가능하고 인도일도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악성수주를 털어낸다는 개념보다는 정리를 한다는 의미가 맞다. (선주와의) 대협상을 통해 조건을 변경할 수도 있다. 협상이 안됐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처음부터 모든 계약을 자른다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앞으로 협상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내년 2분기 부터는 본격적인 신규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선종을 따지기보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시설, 기술, 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영업 강화가 필수적이지만 이를 위해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 보다는 현재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략적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가격 경쟁력이 있는 조선소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시설, 기술을 접목시켜 가장 효율적인 영업을 해야하고 선종을 선택해야 한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영업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특수선,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진해조선소 시설에 적합한 배 사이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리한 영업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보였다. “우리 기술 이상의 것을 추구해 비효율을 만들어선 안된다. 앞으로 STX조선해양은 큰 투자 없이 현재 보유한 시설,기술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펼쳐나가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취임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서 추가 구조조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밝히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TX조선은 지난 10월 임원의 40%를 감축하고 서울사무소를 정리했다. 최근에는 진해 본사 인력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면담을 진행 중이다.

STX다롄조선소 협력업체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협력업체들이 어느 정도 중국에 나가있고 어떤 식으로 계약을 맺었는지 등을 현재 파악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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