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국민연금공단의 총 주식투자 중 38%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 몰리며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가 지난 16일 기준 국민연금의 투자 공시와 국내 500대 기업의 정기공시를 토대로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은 총 137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37개사에 대한 투자액은 총 59조6306억원으로 국민연금 총 주식투자 평가액인 80조3167억원(9월30일 기준)의 74.2%에 달한다. 이를 5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비중은 51.3%였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압도적 1위였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삼성 14개 계열사의 지분 평가액이 20조6622억원으로 전체 투자 평가 총액의 25.7%에 달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분 7.43%를 보유해 주식 평가액이 15조3274억원으로 전체 주식평가액의 19.1%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8개 계열사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를 받으며 지분평가액이 9조4415억원(11.8%)에 달했다. 이어 SK그룹은 5조347억원(6.3%), LG그룹은 3조8322억원(4.8%)을 기록했다.

5위는 포스코(2조2233억원, 2.8%)가 자리했고, 롯데그룹(1조4911억원, 1.9%), 현대중공업(1조3727억원, 1.7%), KT(7962억원, 1%), CJ(7710억원, 1%), 현대백화점(5848억원, 0.7%)이 뒤를 이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3조4317억원, 4.3%), SK하이닉스(2조4839억원, 3.1%), 네이버(2조964억원, 2.6%), 현대모비스(2조77억원, 2.5%), 포스코(1조7517억원, 2.2%), LG화학(1조6153억원, 2.0%), 기아자동차(1조5755억원, 2.0%), 한국전력공사(1조1501억원, 1.4%), 삼성물산(1조985억원, 1.4%) 순이었다.

상반기(6월 28일 종가) 대비 국민연금의 투자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신세계로 무려 261.4%가 증가했다. ‘10%룰’ 규정이 지난 8월 해제된 이후 국민연금 지분율 10%를 넘어선 기업도 17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