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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파업 대체인력 된 철도대학생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철도노조 파업 직후인 지난 15일 대학생 대체인력이 투입된 전동열차에서 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마구잡이식 인력 충원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고 전날 한 철도파업 노동자가 대체인력에 동원된 철도대학생들을 거세게 비판한 글을 남겼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달 14일 오후 2시32분께 전국철도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 게시판에 ‘직위해제를 감수하고 파업현장을 지키는 한 사람의 철도 노동자’로 밝힌 글쓴이가 “철도 파업 대체인력에 동원되신 철도 대학교 학생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나는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이라며 “열차를 운행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노동자들이 현장을 떠나는 아픔을 삭이며 국민의 철도를 만들고자 하는 이때에 철도 대학생 여러분들이 우리의 빈자리를 메워 대체 인력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전국의 대학에서는 파업참가 철도노동자 수천명을 직위해제하는 코레일의 야만적 행위에 분노하며 ‘당신은 안녕하시냐?’고 묻고 있는데 가장 큰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셔할 여러분들이 파업파괴 행위에 앞장서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울 뿐”이라며 “진리와 정의는 대학의 가장 숭고한 이상이고 또 그 정신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만들었던 주인공들이 바로 대학생들이었다. 이 멋진 전통 앞에 철도 대학생 여러분들, 그대들은 떳떳하나요?”라고 덧붙였다.

또 “여러분들이 대체노동 대가로 코레일로부터 받는 짭짤한 부수입은 모두 우리 철도 노동자들의 피 같은 돈이다. 파업이 끝나면 코레일은 파업에 따른 손실분으로 철도 대학생들 같은 대체인력에게 지급된 돈을 모두 계산해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면서 “철도 대학생 여러분들이 열차 운행에 투입되는 것은 무자격자를 임시변통으로 때우는 아주 위험하고 불법적인 일이다. 열차 운행은 엄격한 자격요건을 필요로 하고 충분한 견습과 훈련을 갖춰야 수행할 수 있는데 안전을 무시한 코레일의 행태에 젊은 대학생 여러분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행위는 값싸고 안전한 국민의 철도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과 철도노동자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며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철도를 지키려고 나섰다. 함께 하자. 우리 같이 힘을 합쳐 멋진 철도 현장을 만들자.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공공철도 건설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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