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관련 투자 상품들의 자산 가치 감소폭은 지난 1981년 이래 가장 많이 빠진 695억달러(약 73조1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4개 상위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한 금 자산은 지난 1월 이후 31% 하락해 1813.7톤을 기록하고 있으며 블룸버그가 자료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1명의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 311톤이 추가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 관련 펀드들은 2001년부터 상승장을 이어갔고 지난해 상장지수상품(ETP)는 1480억달러(약 155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금이 투자자들로부터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와 신뢰가 무너지자 가격이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면서 금값 하락은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금 관련 ETP 최고 투자자였던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은 지난달 더 이상 금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최근 월가의 투자자 짐 로저스는 둘 다 투자하지 않겠지만 금보다는 차라리 은에 투자하라고 나섰다.
올 한 해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등 주요 투자자들의 금 매각은 800톤에 이르렀으며 지난 3년 동안 매입량을 초과했다. 존 폴슨의 폴슨앤컴퍼니는 금 관련 최대 ETP인 SPDR 골드 트러스트 지분을 지난 2분기 절반 가량 줄였고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롭도 지분 전체를 팔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로빈 바 애널리스트는 “지난 12년 동안 금값 상승을 가져왔던 모든 상승 요소들이 이제 역전하고 있다”며 “내년에 팔리는 더 많은 ETF 상품들의 가격이 많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14명의 전문가들은 내년 금값은 평균 1216달러 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은 13일 종가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34.6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04% 하락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