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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프라이데이 ‘TV전쟁’ … 삼성전자 사실상 승리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의 가전제품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체 경기와 가전제품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느때보다 치열했던 ‘가격전쟁’에서 특히 삼성전자가 적절하게 재고를 떨어내고도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와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소비자 가전의 판매량은 3년만에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물론 온라인 판매까지 모두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는 각종 기관의 분석이 많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NPD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의 소비자가전 판매량은 10%가량 늘어나며 50억달러에 육박했다. 특히 TV와 태블릿, 노트북등이 31억 달러정도 판매되면서 모처럼의 호황을 이끌었다. 


현지에서는 이 결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비자 가전제품의 판매량 증가는 향후 경기 회복의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미국 인구통계국 발표를 참고해보면 소비수요가 회복될 때 가장 먼저 매출이 증가하는 제품이 전자제품과 가구였다. 소비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2004년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전자제품과 가구의 전년대비 매출증가율은 각각 8.9%, 6.9%를 기록하며 다른 섹터를 웃도는 판매증가량을 보였는데 올해도 2004년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TV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14억달러 정도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전체 소비자가전의 선전을 이끌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16%나 증가한 470만대 정도가 팔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수익성은 상당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고에 쫓기는 미국과 중국의 중저가 제품 제조사들이 유독 치열한 할인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NPD에 따르면 소형인 32인치 TV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무려 40%나 늘었지만 1인당 객단가는 194달러에서 137달러로 30%이상 급감했다. 반면 60인치 인상 제품은 판매량은 62% 증가하면서도 1064달러에서 1005달러로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저가 제품군에서 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그런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선전했다는 평이 많다. 대형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며 수익성과 판매량을 적절하게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발표된 베스트바이의 인치별 판매순위에서 삼성전자는 40인치 이상 전 분야에서 판매상위를 독점했다. 60인치 이상 제품군에는 1위부터 5위까지를 휩쓸며 탑10에 8개 제품을 올렸다. 50인치 대에서는 1위는 염가제품인 인시그니아(insignia)에 뺐겼지만, 2위부터 8위까지 휩쓸었다. 40인치대에서도 1위에서 5위를 모두 장악했다.

덕분에 재고소진에 실패한 경쟁사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이후에도 할인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할인폭을 축소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TV 판매는 기대치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고 수준도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과 대만의 경쟁업체 대비해서는 훨씬 나은 수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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