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역대 가장 긴 66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강세를 보인 반면 강북 재개발 아파트는 약세를 띄었다.

부동산114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10대 이슈’를 정리해 발표했다. 부동산114는 우선 18대 정부의 출범을 첫 번째 이슈로 꼽았다. 부동산 시장에선새 정부 출범으로 거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부동산 시장과 경제 상황은 침체 국면을 맞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좌초 등의 악재도 터졌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직 신 정부 출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부 임기가 아직 4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이슈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지목됐다. 정부는 4·1 대책과 8·28 대책, 그리고 7·24 보완대책과 12·3 보완대책 등 1년간 모두 4차례의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시장의 거래 증진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지만 외부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로 이끄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올해 부동산 시장에선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까지 3449건이 거래돼 2006년 4809건 이후 가장 많았다.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한시적 양도세 감면 정책으로 혜택을 보는 경기도 중대형 아파트와 신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수요자들 간 매매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역대 최장기인 66주 연속 상승 행진을 보였다. 2012년 8월 중순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꾸준히 올랐다. 2013년 한 해 동안에도 아파트 전세가가 10.58%나 상승하며 3.3㎡당 전세가가 작년 말 865만원에서 올해 11월 961만원으로 96만원 올랐다.

또 서울의 아파트 청약시장은 강남과 강북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특히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21.60 대 1까지 올라가며 과열 양상을 보인 반면강북의 재개발 아파트는 1.06 대 1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청약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주거지로서 선호도가 높은 곳은 청약 과열현상까지 나타난 반면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은 미분양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올해엔 또 지방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 2012년연간 10만가구 미만이었으나 올해엔 11만452가구로 증가했고 내년엔 15만1768가구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방 중에서도 대구와 경북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이 밖에 △ 가계부채 증가 속도의 빨라짐 △ 저금리 기조의 지속 △ 가계자산 증가 속도 둔화도 10대 이슈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