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테마주로 묶인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이슈와 관련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지고 실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할 경우 손실이 우려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수 싸이가 신곡 녹음작업을 마치고 복귀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디아이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57% 오른 1만1450원에 거래됐다. 디아이는 싸이의 부친인 박원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대표적인 싸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빌보드코리아에 지분이 있는 이스타코는 5.60% 올랐고, 싸이의 국내 캐릭터 판권을 가진 오로라도 6.19% 상승했다.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전 거래일보다 3.81% 오른 5만400원에 거래됐다.
한편 북한 ‘김정은 체제’의 2인자 역할을 한 장성택의 사형 소식에 남북관계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페코는 전 거래일보다 4.68% 오른 4135원에 거래됐다. 전자전시스템, 방향탐지장치 등을 생산하는 빅텍도 전날보다 2.13% 올랐다.
반면 남북경협 관련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온천 리조트를 가진 에머슨퍼시픽은 전날보다
3.20% 내린 4240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2.18% 하락했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세다. 코스닥시장에서 재영솔루텍은 전날보다 1.92% 떨어진 1280원을 나타냈고, 신원(-2.27%), 남해화학(-0.30%)도 약세다.
이벤트 발생에 따른 테마주의 등락은 기업의 직접적인 실적과 무관하고,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 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김형민 KB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단기 모멘텀에 치중하거나 테마성 종목에 편중되는 것을 지양하고 시황이나 장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실적 개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