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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판 밀어내기’ 로이즈은행 483억원 벌금 폭탄
英 “성과급 압박 탓 부실판매”
‘영국판 밀어내기(?)’

영국 로이즈뱅킹그룹이 영업 목표에 미달하는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압박한 대가로 483억원의 벌금을 물게됐다. 이는 영국에서 은행 소매 부문의 과실로 매긴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로이즈 은행과 로이즈TSB, 할리팩스 은행, 스코틀랜드은행 등 계열 은행이 영업 사원에게 성과급을 부당 지급한 사실을 적발하고 벌금 2800만파운드(약 483억원)를 부과했다.

이는 영국 은행 소매금융 부문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11월 부실 보험 판매로 CPP가 물어낸 1050만파운드(약 181억원)다.

FCA는 로이즈뱅킹그룹이 지난 2010년 1월 도입한 성과급 제도를 집중 조사한 결과 로이즈 은행 전 계열사들이 영업 사원에게 분기별 또는 연간 영업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거나 직급을 강등시켰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연간 7만파운드라는 실적 압박에 시달려 금융상품을 자신과 아내, 동료들에게까지 판매한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이즈TSB의 경우 영업 목표를 채운 직원에게만 월급의 35%에 달하는 특별 성과급을 ‘샴페인 보너스’라는 이름으로 지급해 실적 경쟁을 부추겼다. 실제로 229명의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기 위해 부실 금융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영국 정부는 과도한 실적 경쟁이 금융 부실화를 촉발한다고 판단, 금융위기 이후 영업 성과금을 집중적으로 감독하고 있다.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엔 기존의 금융감독청(FSA)을 해체하고 FCA와 은행규제청(PRA)을 신설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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