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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변동성에 베팅…헤지펀드 돈몰린다
고위험 아닌 안정투자처 부상
올해 3600억弗 신규자금 유입
보유 총자산도 17.39%나 불어




‘테이퍼링, 셧다운, 중국 성장둔화, 신흥국 외환위기…’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헤지펀드가 최고의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혔던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위험까지 감수하는 투자가 아니라 주식, 채권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안정적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을 인용해 “올해 글로벌 헤지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3600억달러(약 378조3600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전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모집한 자금이 급증하고, 투자 수익 등이 급등함에 따라 헤지펀드가 보유한 총 자산도 2조7000억달러(약 2837조7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7.39% 불어났다.

특히 그동안 연기금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해왔던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유입 추세가 뚜렷했다.

헤지펀드 자산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은 지난해 63%에서, 올해 66%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위험ㆍ고수익 투자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제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를 주식과 채권 위주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등 불확실성이 전례없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헤지펀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헤지펀드가 변동성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신기록 행진을 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률은 헤지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올 들어 27% 치솟았으며, 영국의 FTSE 세계 지수도 같은 기간 17%나 올랐다.

반면 올해 글로벌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11%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프레킨의 에이미 번스테드 헤지펀드 부문 대표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제 헤지펀드는 그저 20% 이상의 거대한 수익을 내는 투자가 아니라 수년에 걸쳐 적지만, 안정적 수익을 안겨주는 원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의 인식 변화에 따라 업계는 2014년에도 헤지펀드 시장이 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킨 설문 결과 펀드 매니저의 대다수가 내년에도 부유한 개인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신규 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펀드 매니저들도 전체 응답자의 25%에 달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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