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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안닦는 청소년들, 점심식사 후 칫솔질하는 남학생은 여학생의 절반수준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동작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박모(15) 군은 점심시간에 양치질을 해본 지가 오래다. 점심을 먹은 뒤 곧바로 운동장으로 나가놀기 때문에 이를 닦을 새가 없었다. 박 군은 “부모님의 성화에 집에서나 밥먹은 뒤 이를 닦지, 학교에서는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어 신경쓰지 않는다. 점심먹은 뒤 이를 꼬박꼬박 닦는 같은반 친구들이 오히려 별종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안닦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13년 보건사회연보’에 따르면 청소년(중1~고3)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2010년 40.8%에서 2011년 41.3%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2년에는 38.6%로 다시 하락했다.

남녀 학생별로는 여학생들이 이를 더 자주 닦는 것으로 나왔다. 여학생들의 칫솔질 실천율은 2010년 51.3%, 2011년 53.2%, 2012년 51.6%로 계속 50%를 웃돌고 있다. 반면 남학생의 실천율은 2010년 31.4%, 2011년 30.6%, 2012년 26.9%로 여학생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전국 16개 시도 중 충남지역의 학생들이 56%로 가장 이를 잘 닦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3.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 안 닦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흔히 풍치로 알려진 치은염 및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도 연간 수십만명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2년간 치주질환 환자를 분석한 결과 과거 성인들의 질병으로 여겨졌던 치주질환 중 10~19세의 청소년 환자가 연간 5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오영 나모 치과 원장은 “청소년기의 칫솔질 습관이 치주질환의 원인인 치석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평상시 꼼꼼하게 칫솔질 하는 습관을 학교에서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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