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명가 재건을 위한 키워드는 스마트폰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3분기에만 12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1.4% 늘어난 것으로 성장률 면에서 글로벌 업체 중 1위에 해당한다. 매출액 부분도 3분기 연속 3조원대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LTE폰은 2011년 첫 LTE폰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3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지난 8월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모델 G2가 LTE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누적판매량에서도 올해 1~3분기 동안 34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262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프리미엄형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품군을 G시리즈, 뷰시리즈, L시리즈, F시리즈 등 ‘4대 라인업’으로 재구성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 역시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과 ‘미드엔드(중고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타깃은 유럽 시장이다. LG전자 측은 유럽 각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을 선보여 지멘스ㆍ보쉬 등 강자들과 자웅을 겨루겠다고 밝혔다.
4분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맞아 올레드TVㆍ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기업 대비 저평가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9만원을 넘었던 LG전자 주가는 12월 들어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의 휴대폰 및 서비스 사업부를 55억유로(약 7조9000억원)에 인수했다”면서 “노키아보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LG전자의 MC사업부 가치(1조5000억원)가 노키아 인수가격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기반으로 갤럭시S2, 갤럭시S3를 연이어 히트시켰듯 G플랫폼에 기반한 후속작의 지속적인 성공 여부가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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