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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재기 불가능...국방위원회 영향력 축소될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제거담에 따라 국방위원회 기능이 약화될 수 뿐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가 다시 과거처럼 당과 국가기구, 군대를 통제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성상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국방위원회는 그대로 존속하겠지만, 4명의 부위원장 중 가장 영향력 있던 부위원장이 실각함에 따라 국방위원회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장성택의 죄목 중 상당부분이 북한 군부와의 권력투쟁에서 졌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장성택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는 있었지만 북한 군부에 대한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2012년 10월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열린 김일성ㆍ김정일 동상 제막식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들이 모두 전투복이 아닌 노농적위군복을 입고 나타난 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국방위원회는 정규군을 지휘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며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다고 군부에서 큰 동요가 발생하거나 군부에까지 숙청의 여파가 크게 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을 표현할 때에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칭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보도에서도 김정은을 ‘조선도동당 제1비서’로 칭했다. 북한은 과거 김정일 시대에도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직책보다 ‘총비서’ 직책을 더 중시했다.

실제 2012년 4월 12일자와 14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김정일을 ‘조선노동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는 기사는 김정일 초상화를 넣어 1면 전체를 할애한 반면, 그를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기사는 사진 없이 3면의 3분의 1도 안되는 지면을 할애했다. 김정은 역시 김정은을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하는 기사는 김정은의 초상화와 함께 노동신문 지면의 3분의 2 이상을 할애했는데,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기사는 사진 없이 노동신문 지면의 약 4분의 1만을 할애했다.

이와관련 장성택의 죄목 중 분파ㆍ월권행위가 장성택이 맡고 있던 당 행정부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최고 권력은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밝힌 장성택의 죄목 중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지도를 약화시킴으로써 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사업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는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국방위원회가 존속은 하겠지만 김정은이 제1비서로 있는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가 과거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당과 국가기구, 군대를 통제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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