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여건 악화·누유결함 조사… 하락세 지속에 저가매수 시각도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쏘나타 등 신차효과에 대한 기대감에도 환율 불안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8일(25만5000원)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6일 23만원까지 떨어졌다가 9일 오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급락세는 전반적인 수익여건의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저 등 환율 변수가 큰 가운데,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다. 9일엔 국토교통부가 YF쏘나타 8만여대의 브레이크오일 누유 결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싼타페 누수 문제가 불거진 이후 다시 터진 악재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성장에 대한 우려감과 환율 악재 등으로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특히 헤지펀드 쪽에서 숏(매도)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상반기 엔저로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한국차 숏, 일본차 롱(매수)’의 분위기가 이어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대차에 대해선 분기별 실적을 확인하며 매수하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환율로 인한 비우호적인 영향력은 내년에도 주가 반등의 길목마다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급락은 지나치며 저가 매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현대차엔 호재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양적완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로 지난해 5월 전고점 27만2500원을 앞두고 급락했다”며 “낮은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저가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 대비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소나타 신차 출시에 따른 상승 전망도 여전하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 소나타 출시 이후 현대차 주가는 예외없이 평균 1년 6개월 후에 100% 상승했다”고 밝혔다.
권남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