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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환 한국지엠 노조위원장 “고용안정, 심각한 위기 상황”

[인천 부평=신동윤 기자] 제네럴모터스(GM)의 유럽시장 쉐보레 브랜드 철수 발표 이후 한국지엠에서는 급감한 생산 물량에 맞춰 구조조정이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긴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방문한 인천 부평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분위기는 외형만 보았을 때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를바 없었다. 자재를 실은 트럭이 쉴새 없이 출입했고 점심시간을 맞은 근로자들의 표정 역시 일상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사진출처=한국지엠 노동조합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물어보자 이들의 표정은 이내 굳었다. 조립라인에서 근무 중인 A 씨(38)는 “아직 이번 사태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서도 “전체 생산 물량이 급감하는 것도 사실이고 노조의 움직임이 최근 급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며 큰 일이 터졌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에 대해서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근로자도 많았다. 또 다른 근로자 B 씨(47)는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이란 소문 때문에 불안하다”며 “내가 그 대상자가 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냐”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이 같이 근로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점차 커져가는 가운데 정종환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은 사업장 내 돌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 노력 중이었다. 

정 위원장은 “4~6일 연달아 세르지오 호샤 사장과 만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시행에 대한 회사측의 의견에 대해 문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사측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곧바로 구조조정이 시행된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을 주도한 전영철 부사장이 6개월만에 인사노무 부분에 복귀한 것이 구조조정의 전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잘못된 해석이며 사측이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만약 사측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면 반드시 시행 예정 최소 3개월 전에 노동조합에 통보하고 이를 협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바로 예정대로 생산 물량이 빠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회사의 위기에 대비한 인력 조정에 어느정도 여지를 남긴 것.

마지막으로 정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한국지엠 전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에 상당히 심각한 위기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다”며“호샤 사장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노조의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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