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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장성택 죄명으로 보면 ‘파렴치범’... 여자·마약·도박까지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결정했다.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된 장 부위원장의 ‘2인자의 삶’은 이로써 40여 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다.

조선중앙통신이 9일 발표한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 따르면 장성택은 반당분자, 종파분자, 유일 영도체계 거부, 공금횡령 등 모든 범죄에 연루돼 있다. 특히 여자문제, 도박, 마약 등까지 거론해 우리식으로 보면 권력을 등에 엎고 파렴치범 수준으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통신은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장성택 일당은 교묘한 방법으로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주요한 몫을 담당한 부문과 단위들을 걷어쥐고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들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지하자원을 싼값에 팔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성택은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졌고, 고급식당의 뒷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 사상적으로 병들고 극도로 안일해 마약을 쓰고 당의 배려로 다른 나라에 병치료를 가 있는 기간에는 외화를 탕진하며 도박장까지 찾아다녔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장성택에 대해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 일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변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및 제거작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과 내각 등 북한 권력 지도부에서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에 대한 후속 물갈이 조치가 대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또 군부와 장성택의 갈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중앙통신은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였다”고 밝혀 장 부위원장이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 4∼5월 개성공단 폐쇄과정에서 군부의 조치에 반대입장을 밝혀 충돌했을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을 뒷받침했다.

또 “장성택 일당은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약화시킴으로써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 사업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고 강조해 이번 갈등이 당 행정부와 조직지도부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됐을 것임을 암시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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