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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학연구학회 “사마천이 기록한 수천년전 中 나눔부자, 우리 시대에 교훈”
[헤럴드경제=김영상ㆍ신동윤 기자]지난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지하의 한 식당. 이 자리에서는 의미있는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부자학연구학회(회장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회원들이 학술발표회를 진행한 것이다. 주로 교수들로 포진한 부자학연구학회는 ‘건강한 부자, 건강한 나눔’을 표방하는 학회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부(富)의 가치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단체다. 부자학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유일한 곳이다.

이 자리에서는 건강한 부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임석민 한신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사마천이 쓴 사기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나오는 중국 부자의 사례를 들어 오늘날의 부자의 가치를 조명했다.

임 교수는 “2100년 전의 인물인 사마천(司馬遷ㆍBC 146~BC 89)은 화식열전과 평준서(平準書) 곳곳에서 부의 추구는 인간의 본성임을 강조하고 지금의 경제경영의 논리와 차이가 없는 시장경제논리를 서술해 마치 애덤 스미스(1723~1790년)의 ‘국부론’의 일부를 보는 듯한 저서를 남겼다”고 했다. 그는 특히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자와 부의 위력에 대해 썼다”며 “중국의 부자 사례를 들면서 후대에 부의 가치에 대한 관점을 심어줬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상신(商神)으로 떠받들고 있는 범려(范蠡)의 삶에서 진정한 부자의 덕목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부자학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임석민 한신대학교 교수가 사마천이 쓴 사기의 ‘화식열전(貨殖列傳)’과 그 속에 담긴 중국의 부자들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화식열전에 따르면, 정치 참모였던 범려는 정치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제(齊)로 가서 농사와 제염업을 겸업해 큰 돈을 벌었다. 제(齊)는 범려의 비상한 재주를 높이 평가해 재상이 되어달라고 했지만 이를 사양하고 재산을 나누어준 뒤 도(陶)로 이사해 다시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 역사는 그가 “농사, 제염, 목축에 힘썼고, 물건을 싸게 샀다가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얼마안돼 거만의 부를 축적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범려는 19년 동안 3번이나 천금을 벌어 2번은 가난한 친구들과 먼 친척들에게 나눠주었다.

임 교수는 “중국인들이 범려를 상신으로 추앙하는 것은 그가 거대한 부자여서가 아니라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는 ‘나눔’에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우리 시대의 부자들에게도 교훈이 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는 평가다.

이혜주 중앙대 패션예술학과 교수와 김성윤 중앙대 패션예술학과 교수는 공동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소고’ 논문 발표를 통해 “시장의 권력이 소비자에게 상당부분 옮겨진 현 상태에서 윤리적 소비자들은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책임 경영이 확산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의 소비시장을 만드는 시장선도자가 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들은 “CSR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개념으로 급선회되면서 기업 경영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에는 ‘착한 이익’을 만드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사회적 책임을 넘어 ‘공유가치’ 경영시대로 진화하는 것을 기업이 명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자학연구학회 회장인 한동철 서울여대(경영학) 교수는 ‘부자학 이론화의 연구 대상과 접근방법’ 주제 강연을 통해 “부자학이 학문으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독특한 연구대상을 가지고 그리고 특유의 접근방법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들과 이론들을 개발하고 이것들이 인간의 삶에 유익하다는 것이 공유돼야 한다”고 했다. 한 교수는 “부자학은 부자들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학문적 토대로 그 가치와 방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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