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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월매출 1000만원 이것저것 빼고 남는건 250만원…단, 객실 10개 이상 확보는 기본”
게스트하우스 ‘B’ 전철호 대표에 들어보니…
투숙객 줄면서 예약률 50% 안팎
연남동 일대 싼 곳 크게 늘어…
24시간 혼자서 운영한다면 모를까
‘월수입 500만원 보장’ 광고는 과장
차별화 전략 찾아야 살아남아




전통 한옥을 주제로 한 ‘비(B)’ 게스트하우스의 전철호(33·사진) 대표는 11월 한 달 동안 비수기를 보냈다. 투숙객이 줄면서 예약률이 50% 안팎으로 떨어져 고민에 빠졌다. 12월부터 차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홍대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차별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전 대표는 “지난해 우후죽순으로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나면서 주중 입실률은 50%를 넘기기 어렵다”며 “주말에는 내국인들이 찾으면서 예약률 70~80% 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인실, 2인실, 4인실, 6인실 형태로 13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비 게스트하우스의 한 달 매출은 1000만원 선. 4인실을 기준으로 했을 때 1인당 3만원, 6인실은 1인당 2만5000원이다. 비수기에는 20% 할인도 해주고 있다. 지출내역을 보면, 임대료 500만원에 24시간 교대로 고용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인건비와 세탁비 명목으로 250만원이 들어간다. 대략 200만~250만원 정도가 수입이다. 전 대표는 “호텔 침대시트와 같은 청결을 유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 달에 세탁비용만 70만~80만원이 지출된다. 성수기에는 100만원까지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이 비용도 줄일 수 없다. 토스트와 시리얼, 음료 등에 지출되는 비용은 월 20만~30만원 정도다.

전 대표는 “지난해 게스트하우스 투자 붐이 일면서 창업을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2억원을 투자해서 월 순수입 500만~1000만원을 보장한다는 광고가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운영을 하고 보니 이 정도 수입을 올리려면 본인이 직접 24시간 안내데스크를 보는 것을 전제로 해야 가능하다.

그렇다고 혼자서 전담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불가능하다. 전 대표도 전체 운영만 직접 챙기고 아르바이트생들이 투숙객 대응이나 잡무를 처리하고 있다. 자신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면서 투잡을 뛰고 있다.

전 대표는 “편의점 운영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대표가 직접 운영을 해야 그 정도 수입이 가능하다”며 “게스트하우스 창업 시장에 거품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임대료는 오르고 상점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최근 홍대 일대에는 주인이 바뀌는 가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상권도 연남동 일대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전 대표는 “게스트하우스가 각광을 받은 지난해에는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생겨났으나 최근에는 연남동 일대에 싼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면서 서로 가격경쟁이 붙어 손님 유치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비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홍대를 다녀간 적이 있는 이들로, 홍대 문화를 경험해본 이들이 접근성을 고려해 주로 찾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 대표는 “은퇴 후 여유롭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유지가 힘들 것”이라며 “최소 객실이 10개 이상은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숙객들과 같이 홍대 주변을 돌아다니며 안내도 해주는 전 대표는 그 지역에 오래 거주한 토박이가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도 귀띔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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