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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美선 블레어하우스…中선 댜오위타이
한국 대통령 해외 방문때 숙소는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정상회담은 외교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대통령이 묵는 숙소도 중요한 의전의 한 요소로 그 의미를 살펴보면 외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묵었던 블레어하우스는 외국 정상을 위한 공식 영빈관으로,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묵은 바 있다. 블레어하우스는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51번지에서 1653번지까지 걸쳐 있는 4채 규모의 타운하우스로 1600번지인 백악관과는 지근거리에 있다. 그만큼 이곳에 묵는다는 것은 백악관이 최선의 편의와 경호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국빈방문한 정상에게 제공하는 영빈관은 ‘댜오위타이(釣魚臺)’다. ‘조어대’라는 명칭은 중국 금나라 장종 황제가 이곳에서 낚시를 즐긴 데서 유래했으며, 명나라 영락황제 이후 황제와 황실 친가의 별장 역할을 해왔다.

800년 역사를 가진 댜오위타이는 청나라 건륭황제 때 여러 건물이 증축되는 등 현재의 골격을 이어왔다. 중국 외교부 산하 기업 형태인 댜오위타이는 중국 정부의 국빈으로 초대받은 외국 국가원수는 물론 장관급 관리, 정계 인사, 주요 기업인의 전용 숙소로 사용된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을 방문한 우리 전ㆍ현직 대통령도 예외없이 이곳에 묵었다.

영국 왕실은 왕궁인 버킹엄궁 내 ‘벨지언스위트’를 국빈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어줬다. 벨지언스위트가 있는 궁내 건물에 여왕의 숙소도 있는데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을 직접 안내하고 소개하며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한 핏줄이면서도 가까이 하기 힘든 북한은 어떨까. 북한의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는 2000년 6월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머물렀던 적이 있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다. 평양시 대성구역 임흥동에 위치한 백화원초대소는 1983년 문을 열었다. 이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2007년 정상회담차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이곳에 묵게 해 국가 정상급 예우를 갖췄다. 이곳 백화원은 단순한 숙소일 뿐만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과 우리 대통령이 남북 간 현안과 통일의 방향을 논하는 협상장으로도 활용됐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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