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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족’ 강조하며 노조 스킨쉽…눈길 끄는 도성환의 화합 경영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10만원대 스키복, 8만원짜리 캐나다산 킹 랍스터, 연중 가장 달다고 할 만한 겨울 딸기….

홈플러스가 연일 눈길을 끄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쟁사보다 가격이 비싼 제품은 차액을 환불해주겠다는 캠페인도 계속 하고 있다. 상품 경쟁력에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 들어 유난히 상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행보의 배경에는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의 ‘화합 경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 사장은 취임 이후 전신이 홈에버였던 조직(ht)과 기존 홈플러스(hc) 조직간의 차별점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상품공급처를 통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같은 권역의 매장이라도 홈에버였던 곳(ht)과 홈플러스(hc)로 출발한 곳이 상품 공급처가 달랐다. 각자 기존 상품 공급처를 단번에 바꿀 수 없어 기존 공급처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 사장 취임 이후에는 ht와 hc의 공급처를 일원화시켰다. 이는 업무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소매업체로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조치로 보인다. 상품 공급처를 통일시키면 단일 공급처에서 홈플러스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바탕으로 가격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 사장은 2008년 인수되면서 홈플러스의 식구가 된 홈에버 출신 직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며 ‘화합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 사장은 최근 홈에버 출신의 노동조합원들과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도 사장은 이틀간의 일정을 함께 하면서 현장에서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대표이사 사장이 이 같은 형식으로 노조와 만나 호흡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홈플러스 내부의 전언이다.

도 사장은 취임 이후 관리자급 직원들에 대한 교육 자리에서도 직원들을 놀라게 할 만한 ‘콘텐츠 혁신’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무의도에 있는 홈플러스테스코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이 교육에서 도 사장은 “나에게는 가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가족들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라며 자신의 ‘가족 중심 주의론’을 전하는데 힘썼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한가족”이라고 전하면서 임직원간 화합과 배려를 강조하는 것으로 말을 맺었다.

도 사장의 이 같은 교육 내용은 영상물로 녹화돼 일선 매장에서 직원 교육용으로 쓰이고 있다. 일선 매장 직원들도 도 사장의 이 같은 말을 듣고 놀랐다는게 내부 전언이다.

기존에는 대표이사 사장의 교육 내용은 대부분 “올해 목표 매출이 얼마이고, 다음해 목표는 얼마”라는 식으로 성과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직원들의 분발을 주문하는 것 정도가 직원 교육의 주된 테마였다. 가족 같은 유대감을 강조하거나 파트너십을 전하는 형태의 교육은 도 사장이 취임하면서 생긴 변화라는 것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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