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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만 비싼 수입품’에 분노한 소비자들 병행수입으로
[헤럴드 생생뉴스]병행수입 제품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수입 브랜드가 유독 국내에서만 비싸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면서부터다.

중저가 상품은 물론이고 ‘캐몽(캐나다구스+몽클레르)’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초고가 패딩 제품까지 병행수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대형마트가 나서면서 물량도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할인점 빅마켓은 영등포점 등 4개 점포에서 6일부터 ‘노스페이스·캐나다구스·몽클레르 등 3대 프리미엄 패딩전’을 연다. ‘노페 대장잠바’로 불리는 노스페이스 히말라얀 패딩이나 백화점에서 약 200만원에 판매하는 몽클레르 모카신 패딩 등을 마트에서 병행수입으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백화점 가격보다 20~36% 저렴하다. 23종 500여 제품으로 판매량도 적지않다.

병행수입은 대부분 현금 거래인데다 반품이 안되다 보니 재고 부담이 커서 고가 상품일수록 소량만 수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병행수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윤선 빅마켓 의류 상품기획자는 “최근 고가 패딩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병행수입 업체가 30~40%가량 늘었다”며 “물량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20일 회원제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 캐나다구스 패딩을 백화점 가격보다 20~30% 싸게 팔았다. 모여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온라인 몰 11번가도 이달 13일 캐나다구스 익스페디션 제품을 85만원(백화점가 125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패션·잡화는 국내 백화점 가격과 병행수입 가격 차이가 특히 많이 난다. 이마트에서 병행수입한 키플링 서울 배낭 가격은 8만9800원이다. 백화점의 반값 수준이다. 백화점에서 20만원대 중반인 홀리스터 패딩이 11번가에서는 10만원도 안 한다. 심지어 미국 현지 가격(140달러)보다도 저렴하다. 11번가 관계자는 “특가 프로모션 등을 이용해 병행수입한 물건은 유통비용 등을 더해도 현지에서 정상가격으로 팔리는 제품보다 저렴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해외업체로부터 구매하는 ‘직구족’의 영향으로 이미 가격을 내린 해외 브랜드도 있다. 올 7월 폴로 아동복은 최대 40% 가격을 인하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병행수입 제품 가격이 더 저렴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폴로 아동용 양면다운조끼가 백화점보다 약 30% 더 쌌다. 롯데마트는 내년에 탐스 신발, 토리버치 핸드백, 투미 가방, 콜맨 캠핑용품 등 유명 브랜드를 추가로 병행수입할 예정이다. 온라인몰 G마켓은 아예 병행수입업체와 제휴를 맺고 지난달 ‘수입명품관’ 코너를 개설했다. 80개 명품 브랜드의 4만여 제품을 판다.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통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관세청 인증전문관’을 두고 위조품일 경우 구매액의 두배에 반품비용까지 더해 보상한다.

대형마트·온라인몰뿐 아니라 홈쇼핑·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업체가 병행수입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의 경우 주로 구찌·프라다·펜디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을 5~40% 할인판매한다. GS샵은 올해 베르사체·미쏘니의 숄과 머플러를 백화점보다 60%가량 싼 20만~30만원에 내놔 70억원어치를 팔았다. 티몬·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는 게릴라식 세일을 많이 한다. 수입식품이나 양초·기저귀 등 품목도 다양하다. 갭·아베크롬비 등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캐주얼 의류나 코치 핸드백 등이 인기다. 티몬의 경우 패션 부문에서 병행수입 제품의 비중이 30%까지 늘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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