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5일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 “사실이라면 최룡해와의 권력투쟁에서 군부가 실질적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더 긴장상태로 치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만약 실각했다면 김정은 체제를 군부가 장악해 중국과 더 가까워지고, 굉장히 강경체제로 들어서서 남북관계도 더 긴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정원의 대북 휴민트(인적 시스템)가 강하지 않다. 국정원 발표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단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2주기(12월17일) 행사에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주의깊게 봐야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통인 장 부위원장이 김정은 체제의 구축에 큰 역할을 해 온 만큼,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장 부위원장은 세차례 직위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롤백을 했다. 자기 부인인 김경희 부장의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며 “이번 문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의 실각설 발표 방식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보고를 하지 않고 여야 정보위 간사에게 대면보고를 했다. 정치적으로 국정원이 이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햇다.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아주 문제가 있다. (국정원 개혁특위가 논의되는) 4자회담이 발표됐다”면서 “국회에서 특위가 구성돼 개혁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조금 물타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