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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원군이 어린 고종에 쫓겨난 격”…공포정치 서막에 北주민들 큰 충격
탈북자 눈에 비친 장성택 숙청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숙청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의 핵심 축을 ‘8030 세대’로 가져가려는 의도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성택의 실각은 ‘흥선대원군이 어린 임금에게 숙청당한 격’으로 북한 주민들의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국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탈북자 A 씨는 “ (장성택 이후) 김정은은 분명한 컬러를 가지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들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며 “80년대 태어나 30대이고 유학을 경험한 사람들을 내각 경제분야에서부터 시작해 군부까지 포진시키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지난 2년 동안은 북한에서 롤러코스터 인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신속한 권력구도 재편이 진행됐다”며 “장성택 실각이 사실이라면 기득권 내에서 긴장감과 두려움, 공포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은 김정일이 남긴 권력유산까지 과감히 치려 할 것이다. 민간인이었던 최룡해를 발탁한 것이나, 야전군인도 아닌 사람들을 군 요직에 등용하는 것도 그런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에도 권력균형 차원에서 과감하게 장성택의 팔과 다리를 자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장성택 실각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다는 것보다 더 큰 사건”이라며 “북한은 실제로 봉건시대로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최고권력에 관한 문제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고모부의 섭정정치를 끊고 독재체제로 가겠다는 선언이다. 장성택은 로열패밀리 중 로열로 북한 주민들의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며 “흥선대원군이 어린 임금에게 숙청당한 격이다”고 말했다.

한창권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회장도 “장성택을 실각시켰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겐 엄청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장성택은 리용호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장성택이 김정일 세습하고, 3대혁명소조 이끌며 같이 일했던 세대들의 동요도 클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 회장은 또 “이는 북한이 김정은 단일영도체제, 독재, 공포정치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북한 고위권력층도 언제 날라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 김정은을 향한 충성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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