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었던 미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역습’을 도모하는 중이다. 10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크게 줄였다. 특히 중국, 멕시코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도 최대로 늘어 신흥국 수출 역습의 발판을 놓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전달보다 1.8% 늘어난 1927억달러(약 204조45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싱가폴, 홍콩 등을 비롯한 태평양 지역 국가에 대한 수출도 대폭 늘었으며 주요 수출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의 수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달 96억달러에서 이달 130억달러로 35%가량 급증했다. 이 덕에 대중국 무역 수지 적자는 305억달러로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달에 비해 이달 289억달러로 감소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액도 전달 30억달러에서 이번달 34억달러로 늘었으며 중국으로의 수출에 힘입어 태평양지역 전체 수출액은 316억달러에서 363억달러로 크게 뛰었다.
최대 수출국인 캐나다(전체 수출액 중 19%)는 268억달러를 기록했고 멕시코(17%) 역시 180억달러에서 210억달러로 급신장했다. 유로존(유럽연합 27개국) 수출도 283억달러로 소폭 올랐고 브라질(39억달러), 인도(17억달러)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신흥국부터 선진국까지 전방위적인 수출 증가세에 무역적자 규모도 크게 감소했으며 10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 430억달러에 비해 5.4% 감소한 406억달러를 기록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증권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경제가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일반적으로 강한 글로벌 성장은 수출 신장을 이끌게 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군별로는 고무, 석유화학섬유 등 석유제품의 수출이 두드러졌으며 규모는 전달인 60억달러에서 92억달러로 증가했다. 제조업 분야도 96억달러에서 102억달러로, 기계 및 산업장비 등의 수출도 428억달러에서 451억달러로 늘었다.
제조업, 석유제품, 식품, 소비재 등의 호조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출을 증가세로 반전시켰으며 전문가들은 셰일가스를 비롯한 석유제품 생산량 증대가 향후 무역적자폭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석유제품 분야 무역 적자도 전달 110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줄었으며 2020년까지 일일 석유 생산량은 400만배럴로 늘어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출 신장세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블룸버그는 4분기 성장률 1.8%, 올해 전체 성장률은 2%로 내다봤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