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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원 SKC 회장, 양대축 ‘기부ㆍ그룹’에 잇달아 ‘큰 형님 행보’
“기부 확산 위해 세금 혜택 확대돼야”

‘계열분리설’ 대신 “형제는 하나” 강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SK그룹 오너 경영인 중 좌장 격인 최신원 SKCㆍSK텔레시스 회장이 최근 자신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기부와 그룹에 대해 잇달아 ‘큰 형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ㆍ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서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한편 사촌동생인 최태원 SK㈜ 회장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을 추스리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한강로 용산역 실내광장에서 열린 ‘제11회 SK 행복나눔 바자회’에 참석, 기자와 만나 “각박한 세상이지만, 기부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있다”며 “그런데 기부를 하고 싶어도 각종 세제 혜택이 부족한 현실 탓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세금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신원 회장의 ‘광폭 나눔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한국아너소사이어티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 사랑의열매)의 회장을 맡고 있다. 또 세계공동모금회(UWW)의 고액기부자 모임 세계리더십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기부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최신원 회장은 기부를 하고 싶어도 세금 부담으로 고민하는 기업과 부유층을 위해 사실상 총대를 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세금 감면 혜택이 기부금 중 15%에 불과하다. 66%를 감면해주는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SK그룹, 기아대책,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 주최로 4일 서울 한강로 용산역 실내광장에서 열린 ‘제11회 SK행복나눔바자회’에서 SK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바자회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가수 김국환 씨, 최신원 SKC회장,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 산하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나눔’의 고은아 이사장. [사진제공=SK그룹]

실제로 바자회에서 최신원 회장은 1시간 넘게 현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커피를 따르고, 붕어빵을 구워 건넸다. 바자회에 들른 시민들이 물건 값을 치르기 위해 5000원권 이상의 지폐를 건네면 “거스름돈은 없다”고 농을 치며 “남을 도우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냐”며 ‘기부 전도사’ 역할을 자임했다.

그룹에 대한 최신원 회장의 행보도 달라졌다. 그는 최근 부쩍 ‘SK 이름 아래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가끔씩 일컫던 ‘계열 분리’라는 단어는 ‘형제 경영’으로 대체하고 있다. ‘고난의 행보’를 헤쳐가고 있는 그룹을 좌장으로서 헤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달 선친인 최종건 SK 창업회장 40주기 추도식에서도 “형제는 하나”라며 “그룹의 위기를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개척정신과 형제애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SK그룹, 기아대책,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 주최로 4일 서울 한강로 용산역 실내광장에서 열린 ‘제11회 SK행복나눔바자회’에서 최신원 SKC 회장(오른쪽)과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 산하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나눔’의 고은아 이사장이 시민들에게 직접 바자회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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