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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① 후성테크......HDMI커넥터 국산화…세계가 품질인정
제품공정 개선·원자재 국산 대체 불량률 낮추고 품질 안정성 높여 업계 年 500억원 수입대체 효과 삼성 등 거래처에 부품 안정 공급 日 엔低공습 맞불 경쟁기반 확보 20% 원가절감·이익증대 상생효과도
“두 번의 원가절감 노력이 성공을 거둔 덕분에 생산성이 높아져 단가가 인하되고 납품 물량도 크게 늘었죠.”
전자부품업체 후성테크(대표 이기천)는 2006년 디스플레이용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커넥터를 처음 국산화한 업체다.
HD 전송기술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HDMI는 디지털 영상과 음향신호를 하나의 케이블로 전달하는 단자다. DVD플레이어, HDTV, 셋톱박스, 캠코더, 게임콘솔, 디지털카메라 등에 모두 들어간다. HDTV 수신카드, 프로젝터, PC모니터, AV리시버, 스위치, 분배박스 등에도 적용된다.
후성테크는 특히 TVㆍ컴퓨터ㆍ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용 HDMI 부문에서 독보적인 업체. 업계 선두주자로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거래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파나소닉, FCI, AUO, CMO 등 국내외 기업이다.
‘신호전송’ 임무를 맡고 있는 커넥터는 작은 불량이라도 제품 전체에 문제를 일으킨다. 경우에 따라 TV, 컴퓨터 등 보드비용 전체를 배상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후성테크는 지난해 제품 공정을 바꿈으로써 생산원가를 크게 줄였다.
HDMI 케이블은 USB 케이블과 비슷한 모양으로 총 19개의 핀이 있다. 핀을 일일이 끼워넣는 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핀이 뒤로 밀리거나 휘고 틀어지는 불량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9개의 핀이 박힌 터미널A와 10개의 핀이 박힌 터미널B를 각각 한 세트로 미리 만든 뒤 그 위에 덮개를 씌워 조립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그 결과 불량률은 현저히 낮아졌고, 품질 안정성은 크게 높아졌다.
후성테크는 올해 ‘금형구조 개선과 도금구간의 길이 축소’라는 새로운 원가절감형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커넥터의 덮개 소재인 LCP(액정 폴리머)는 대부분의 업체가 수입해 쓰고 있는 가운데 후성테크는 2011년부터 국내 생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원자재를 국산으로 대체함으로써 업계에도 전체에 영향을 미쳐 연간 5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발생시켰다.
이 회사는 1, 2차에 걸친 공동사업으로 각각 20%, 15%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연간으로 따지면 12억, 10억원 정도다. 일본 부품업체들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후성테크는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었고, 납품물량도 늘었다. 삼성전자에도 이익이 되는 상생효과가 기대된다. 또 2년 연속 사업에 참여하며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후성테크 최성민 책임연구원은 “당사가 설계안 구상, 도면 작성, 금형 제작, 제품 생산 같은 실무를 진행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개선이나 검증 관련 프로세스와 기법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테스트 과정에서도 기존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고객의 입장에서 의견을 나누고 격려하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이기천 후성테크 대표는 “일본 전자부품회사들이 자국 내 수요가 줄고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우리나라 업체들보다 가격을 30∼40% 낮춰서 들어온다”며 “국내 대ㆍ중소기업들이 이런 협력사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원가를 낮춰 일본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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