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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과음하셨네요, 주말에 장볼 추천 목록입니다…블루투스4.1로 사물인터넷 더 강해진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의 센서 기기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나건강 씨. 연말 잦은 술자리로 칼로리 섭취는 늘어가고, 운동량이 줄면서 건강이 부쩍 안좋아졌다. 센서가 이런 나 씨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혈당, 체지방, 혈압 등의 데이터를 인터넷망을 통해 대형마트 고객건강센터로 전송한다. 그러면 센터에서 나 씨의 현재 영양상태 및 피로도 등을 분석해 맞춤형 식재료와 운동용품 등의 정보를 나 씨 스마트폰에 보내준다. 나 씨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과 운동 계획을 짜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 센서 등 블루투스 기기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과 연동해 보조 기기로서만 역할했다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직접 무선인터넷 망에 연결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블루투스 기기가 ICT(정보통신기술)업체들에 사용자 데이터를 바로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ICT 기업들도 고객에게 더욱 밀접한 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솔루션 상품 출시도 기대된다.

비영리단체인 블루투스 SIG(Bluetooth Special Interest Group)는 5일 새롭게 업데이트된 블루투스 4.1 핵심 규격을 공개했다. 


이번 블루투스 4.1이 이전 버전인 4.0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블루투스 기기들이 그간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해 무선네트워크 AP(Access Point)에 접속했다면 4.1부터는 직접 현장에 있는 중계기 AP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블루투스4.1이 지원되는 기기가 스마트폰처럼 바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셈이다.

특히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 ‘IPv6’ 확산으로 일상 생활 사물들에도 IP가 부여될 경우 블루투스4.1을 활용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비닐하우스에 기후 환경을 감지하는 블루투스 센서를 설치하면 저절로 웹에 접속해 날씨 예보를 기반으로 스프링쿨러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블루투스4.1 기기는 기존처럼 스마트폰 등의 주변기기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다른 주변기기의 허브 기능도 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스마트시계는 블루투스 맥박 모니터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도 휴대전화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부가장치를 겸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성이 향상된 만큼 기존 이동통신 주파수와의 간섭 문제도 개선됐다. 최현무 블루투스 SIG 한국지사장은 “LTE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확산되면서 블루투스4.1은 LTE 주파수를 인식해 다른 주파수 채널로 건너뛰는 기능이 보다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스마트 센서 디바이스 핏빗(Fitbit)사의 원(one). 지금은 스마트폰, PC 등과 연동되는 수준이지만 블루투스 4.1을 채택하면 웹에 바로 접속돼 사용자의 신체활동 정보를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블루투스4.1은 기기들 간 연결을 기억해 사용자가 방을 떠났다 돌아와도 최근에 사용된 두 기기는 별도 연결 과정 없이 자동으로 다시 연결된다.

블루투스4.1이 본격 공개되면서 기기 제조업체들의 개발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빨라질 예정이다. 최 지사장은 “블루투스4.1 규격이 정식으로 공개됐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하는 디바이스는 6개월 안에 나올 수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물인터넷 연결을 위해 통신사 중계기를 이용하는 등 망 대가 지불 문제는 추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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