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1200만 비트코인이 유통중에 있으며 그 가치는 대략 1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게는 80배까지 뛰어오른 비트코인의 가격에, 시세차익을 통해 이익을 내려는 사람, 비트코인을 유통해 직접 사용하려는 사람 등 많은이들의 돈이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비트코인 열풍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열풍을 어리석은 자들의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비트코인이 흥미로운 콘셉트이긴 하나 변동성, 법적 타당성 등의 문제로 인해 통화로서의 가치를 얻기는 힘들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지난달 의회에서 “더욱 빠르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불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불법적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하는 의견도 내놓았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문제는 비트코인이 통화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한국도 빵을 살 때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포가 생기기도 했지만 아직 직접 지불수단으로 유통되는 단계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역시 비트코인이 달러로 거래되며 지불수단이라기보다 주식과 같은 투자수단에 가깝다.
자신이 스스로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그 성격에 대해서도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이 반정부, 반은행적이라고 봤다.
비트코인의 가격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불과 60일 만에 211달러에서 1242달러까지 치솟았고 이같은 변동성은 거래나 유통이 뜸해지거나 사람들의 기대감이 사라지는 순간이면 어느때든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7세기 ‘튤립 버블’에까지 비유하며 거품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직 도입 초기인만큼 취약한 보안 문제, 2100만 비트코인 채굴 이후 부의 분배 문제 등 이밖에 여러 문제점들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가상 통화나 사이버 머니 등과 개념도 조금 다른 까닭에 미국에서는 정부가 청문회를 열어 법적 타당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은행도 자칫 현행 통화체제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비트코인의 확산과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개념 가상통화로 살아남을지 맹목적인 골드버그(황금광)들의 무덤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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