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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스터 쏘울의 힘’ 기아차 美서 두자릿수 증가율 선전...‘형님’ 현대차는 굴욕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최대 각축장인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말 특수 등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2세대 신형 쏘울을 앞세운 기아차가 형님 격인 현대차를 제치고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는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의 노후화 탓에 판매 증가율이 시장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부진해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차 부진, 현대ㆍ기아 닛산에 밀린 7위= 4일 자동차 업계와 시장조사 기관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11월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7% 늘어난 5만6005대, 기아차는 10.6% 증가한 4만541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양사 합계로는 7.3% 늘어난 10만141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경우 시장 평균 판매 증가율(8.7%)을 넘어서며 선전했으나, 현대차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GM 13.7%(지난달 판매량 21만2060대), 포드 7.1%(18만9705대), 도요타 10.1%(17만8044대), 크라이슬러 16.1%(14만2275대), 혼다 -0.1%(11만6507대), 닛산 10.7%(10만6528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에도 미국 업체와 혼다를 제외한 일본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한번 닛산에게 6위 자리를 내주며 7위로 물러났다.

현대차의 부진은 쏘나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의 노후화 탓이 컸다. 지난 5월 2만194대를 기록했던 쏘나타는 지난달 1만6595대가 팔려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6%나 판매가 급감했다. 엘란트라 역시 1만4701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등이 선전했으나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둔 쏘나타와 내후년 신차가 예상되는 엘란트라 등 볼륨 차량들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햄스터 효과(?)’ 쏘울의 힘, 기아차 형님 보다 판매 증가율 높아= 기아차는 쏘울과 스포티지R의 선전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10월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2세대 신형 쏘울은 지난달 1만2870대가 팔려 기아차 모든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지난해 3월(1만3507대) 이후 월별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4편까지 진행된 햄스터 광고가 빅히트를 치면서 미국에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상태”라며 “특히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닛산 큐브 등 경쟁 차종 보다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지R 역시 지난달 4693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두배에 이르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연히 현대차, 기아차의 점유율도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점유율이 4.5%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2%포인트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3.7%로 0.1%포인트 증가했다. 양사 합계로는 8.2%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8.3%) 보다는 떨어졌지만, 직전 달인 10월(7.7%) 과 비교하면 0.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주력 차종 노후화로 현대차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아직도 재고 일수가 경쟁사(2.5개월) 보다 적은 1.7개월을 유지하는 등 미국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면서 “내년이 되면 상황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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