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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스위스-알제리-그리스 만나면 최상…한국의 운명은?
‘ 총성없는 전쟁’브라질월드컵 조추첨 D-3
한국, 아시아·북중미 포트3 배정
브라질-伊-네덜란드 한조땐 최악
포트2 빈자리 조편성 변수될 듯


D-3일.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190일 앞으로 다가온 지구촌 축구잔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32개국 본선 진출국의 운명을 가를 월드컵 조 추첨식이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에 앞서 4일 조추첨을 위한 포트 배정을 최종 확정했다. <표 참조> 이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다른 아시아 3개국, 북중미 4개국과 함께 포트3에 배정됐다.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일이 없는 미국과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내년 1월 전지훈련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포트2(아프리카ㆍ남미)에 속할 유럽 국가(스페셜 포트)였다. 2006 독일월드컵 전례에 따르면 포트4의 유럽 9개국 가운데 FIFA 랭킹(10월 기준)이 가장 낮은 프랑스가 스페셜 포트에 자동 배정되는 게 유력했다. 하지만 이번엔 전격적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FIFA는 이날 포트2의 스페셜 포트를 빈 칸으로 남겨놓은 채 “조 추첨에 앞서 포트4의 유럽 9개국 가운데 추첨을 통해 1개국을 포트2의 빈자리에 채운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로선 기사회생한 셈이고 다른 팀에겐 또다른 악몽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가 전례대로 포트2에 속했다면, ‘유럽 3개국은 한 조에 편성될 수 없다’는 FIFA 룰에 의해 프랑스는 브라질(또는 아르헨티나)-이탈리아(또는 네덜란드)와 ‘죽음의 조’를 이룰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가 포트4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피할 확률 또한 높아졌다.

해외언론들은 “프랑스만 신난 포트 배정이다”고 비꼬았고, 일각에선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프랑스 출신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과 협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블라터는 프랑스에 유리하게 규정을 바꾼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 국가를 보지말고 전체적인 포트 배정을 봐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홍명보호, 최악-최상의 조편성은=포트2의 스페셜포트 주인공에 따라 홍명보호의 운명도 갈린다. 포트4에서 이탈리아나 네덜란드 등 강호가 스페셜포트로 가면 역대 최악의 조편성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또는 아르헨티나)-이탈리아-한국-네덜란드의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선 톱시드 중 약체인 스위스와 만나야 한다. 지난달 홈 평가전서 이겨봤고 FIFA 랭킹도 7위로 가장 낮다. 포트2에선 알제리나 카메룬 등 아프리카 팀, 포트4에선 남아공월드컵에서 꺾어본 그리스가 가장 낫다. 스위스-알제리-그리스와 만나면 비교적 수월한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다. 


▶조 추첨 어떻게 진행되나=이날 조 추첨은 전세계 193개국에 생중계되며 5억명에 달하는 지구촌 축구팬들이 TV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지켜볼 예정이다. 식전 행사가 펼쳐진 후 조 추첨식 사회를 맡은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카푸(브라질)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지네딘 지단(프랑스) 로타 마테우스(독일) 마리우 켐페스(아르헨티나) 제프 허스트경(잉글랜드) 등 축구 레전드들을 무대 위로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조추첨은 포트1부터 차례로 진행된다. 개최국 브라질은 이미 A조 첫번째 국가로 결정됐다. 포트1의 팀을 다 배정한 뒤 대륙 안배 원칙에 따라 포트4까지 진행, A조부터 H조까지 8개조 편성을 마무리한다.

▶역대 조추첨 음모론=조 추첨 때마다 편성에 불만을 가진 국가들에서 ‘음모론’이 터져나왔다. 2006 독일월드컵 조추첨에선 이탈리아가 주인공이었다. 이탈리아는 당시 FIFA랭킹 2위의 체코와 미국, 가나 등과 ‘죽음의 조’에 배정되자 ‘독일의 마테우스가 뜨거운 공과 차가운 공이 담긴 항아리에서 온도 차를 이용, 일부러 껄끄러운 미국 공을 뽑아 이탈리아 조에 넣었다’고 주장한 것. 마테우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이탈리아가 미쳤다”고 일축했다. 1990 이탈리아대회 땐 ‘자석 볼’ 얘기가 돌았다. 조 추첨자로 나선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낀 반지가 자석 성분이 든 공을 꺼내게 했다는 것이다. 40년만에 나간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 이탈리아를 만나 패닉에 빠진 미국이 제기한 음모론이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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