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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대높은 佛ㆍ獨ㆍ伊 1등 와이너리 홀린 롯데 ‘공구(공동구매)’의 힘…통합구매로 가격 30% 인하 효과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대형마트ㆍ슈퍼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까지 불황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유통 계열사의 통합구매가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형마트ㆍ슈퍼ㆍ편의점ㆍ백화점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유통그룹이 일사불란하게 상품을 대량으로 통합구매함으로써 가격을 20~30%가량 떨어뜨려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유통채널들이 유통단계 축소, 산지 직거래를 통해 낮추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동구매에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롯데그룹 안에서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세븐일레븐ㆍ롯데백화점 등 4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의 1등 와이너리를 거래선으로 뚫고 국내에 30% 가량 저렴한 와인을 선보인다. 오는 5일부터 이들 국가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트루아젤(Trois L)’ 와인 3종을 9900원에 판매한다.


3종 가운데 ‘트루아젤 카베네쇼비뇽(750㎖)’은 프랑스 GCF그룹이 생산한 보르도 레드와인의 전형이다. GCF그룹은 연 매출 1조1000억원에 연간 4억20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프랑스 1위 업체다. 롯데의 유통 4형제는 매출 1100억원을 올리고 있는 독일 모젤란드사와도 거래를 성사시켜 ‘트루아젤 도른펠더(750㎖)’라는 스위트 레드와인도 들여온다. 아울러 이탈리아 최대 와인 생산업체 산테로사에서 생산한 ‘트루아젤 모스카토(750㎖)’도 소개한다.

이들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 와이너리는 모두 해당 국가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곳으로, 롯데의 유통 4형제는 공동구매를 통해 협상력을 높여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단독으로 이들 와인을 들여왔다면 1병당 1만5000원 정도에 팔게 됐을 것”이라며 “유통 계열사가 통합구매를 함으로써 구매력을 높였고, 가격을 30%가량 낮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루아젤’ 와인은 롯데마트 전점(마장휴게소 제외) 외에도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세븐일레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연간 50만병 가량을 팔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앞서 아몬드 원물, 소백산 황태채 등도 통합구매해 저렴하게 판매했다. 향후엔 고무장갑, 3단 우산 등도 유통 계열사가 공동구매에 나서 15~20% 정도 가격을 낮춰 시중에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선 이미 ‘10원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업체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산지 직거래 등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유통사들이 통합구매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도 소고기, 과일 등에 대해 통합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워낙 많은 제품을 다루다보니 백화점에 비해 상품 확보 능력이 낫기 때문에 상호보완을 위해 공동구매를 하는 사례가 있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통합구매를 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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