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막대한 달러를 시중에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맞물려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IPO 시장이 518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해, 2000년 닷컴붐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팽창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던 IPO를 소개했다.
올해 IPO를 통해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미국의 석유ㆍ가스 수송관 운영업체인 ‘플레인스 GP 홀딩스’(PAGP)였다. PAGP는 10월 중순 IPO에 성공해 무려 28억2000억달러(약 3조원)를 확보했다.
호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란 소식에 떠들썩한 호텔 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가 2위를 차지했다. 힐튼은 당초 IPO 규모를 22억5000만달러로 예상했으나,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조달금을 약 24억달러(약 2조5500억원)로 높였다.
다음으로 동물 의약품 제조업체 ‘조에티스’가 그 뒤를 이었다. 조에티스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제약기업 화이자로부터 분사(스핀오프)한 뒤 IPO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22억4000만달러(약 2조3766억원)를 공급받았다. 조에티스는 당시 페이스북 이후 최대 IPO라는 평을 받으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4위는 올해 IPO ‘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트위터’였다. 트위터는 지난달 초 IPO로 18억2000만달러(약 2조원)를 조달해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현재 트위터의 주가는 40달러선을 유지, 공모가(주당 26달러)를 크게 웃돌며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IPO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것은 거품 우려가 나올 정도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뉴욕 증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44번, 38번이나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도 13년 만에 4000선을 돌파해 마감하는 등 연일 호조가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IPO 행렬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PO 직전 몸값을 높이기 위한 로드쇼(투자설명회)에 나선 기업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WP는 힐튼을 포함, “현재 로드쇼 중인 기업 14곳이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다”며 “2013년은 IPO 사상 최고의 해”라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