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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떼몰이 전용돔 · 라면박물관…‘대관령목장’ 의 대변신
삼양목장 테마관광단지 조성
삼양식품, 30만평 500억투자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에 있는 1980만㎡(600만평) 규모의 대관령 삼양목장에 오는 2018년께 ‘양떼몰이 전용 돔 건축물’이 들어선다. 관광객이 직접 자신만의 라면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라면박물관’도 세워진다.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광활한 초지 일부에 체험형 테마 목장 개념의 관광단지가 만들어지는 셈으로, ‘대관령 목장의 대변신’이어서 주목된다.

4일 정부ㆍ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소유ㆍ운영하고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축산ㆍ제조ㆍ관광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몇 해 전부터 이런 청사진을 갖고 있던 삼양식품은 최근 정부가 해당 대지에 축산체험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초지법 시행규칙을 내년 3월 중 개정키로 해 관련 계획에 탄력이 붙게 됐다. 

삼양식품은 이를 위해 450억~500억원을 대관령 목장에 투자할 계획이며, 앞서 목장을 운영하는 계열사 법인명도 삼양축산에서 에코그린캠퍼스로 변경했다. 총 1980만㎡의 목장에 체험형 테마 목장 단지가 들어서는 대지의 규모는 약 99만㎡(30만평)다.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1972년, 이 목장의 대지 330만㎡(100만평)를 매입했으며, 나머지 1650㎡는 국유지다. 현재 이 곳엔 1ㆍ2단지 축사 21개동, 착유실 1개동 등의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목장 개발 1단계로 양떼몰이 전용 돔 건축물을 세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양떼몰이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연간 약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관령 삼양목장은 양떼몰이의 인기가 특히 많아 돔 건축물이 생기면 추가적인 관광객 유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이와 함께 목장을 찾는 관광객이 직접 젖소ㆍ양의 젖을 짜고 이를 치즈 등 유제품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목장에서 방목하고 있는 700두의 육우ㆍ젖소를 활용한 양질의 스테이크 요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삼양식품이 1963년 국내 처음으로 라면을 개발ㆍ보급한 회사인 만큼 장기적으로 이 목장에 라면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박물관 안엔 자판기 형태로 라면을 DIY식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관령 삼양목장의 ‘상전벽해’급 변신은 역사적인 의미도 적지 않다. 전중윤 명예회장이 굶주린 국민을 위해 국내 최초의 라면인 ‘소고기라면’에 들어가는 수프에 쇠고기를 넣으려고 목장을 매입, 소를 기르기 시작했다면 이젠 선진국형 테마목장으로 변모시켜 레저ㆍ관광 인프라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삼양식품의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상당한 규모의 관광 수입ㆍ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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