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선 인터넷 속도 이번엔 유선 인터넷 뛰어넘을까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LTE-A(롱텀에볼루션) 등장 당시 2배 빠른 LTE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이상으로 이론상 속도가 높게 나온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론이었을뿐 LTE-A는 실생활에서 되레 LTE보다도 느린 속도가 찍히며 굴욕을 맛봤다. 이에 최근 통신사들이 LTE보다 3배, LTE-Aㆍ광대역 LTE보다 1.5배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 개발을 완료하면서 이번에는 실제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속도가 집에서 사용하는 유선보다 빨라질지 관심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네트워크 전문 임원들은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일상 생활에서의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가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 광랜 속도에 준하거나 추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광대역 LTE-A는 20㎒ 대역폭의 주파수와 10㎒ 대역폭의 주파수를 묶는 이른바 ‘20+10’의 CA(Carrier Aggregation;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초당 메가비트 속도가 225Mbps까지 나올 수 있다. 이는 현재 초고속 광랜 최고 속도인 100Mbps의 2배 이상이다.

앞서 LTE-A가 상용화됐을 때도 최대 속도는 150Mbps까지 가능하다고 통신사들은 설명했다. 다만 이는 실험실같은 최적의 통신환경에서 구현되는 속도여서 초고속 광랜 만큼의 속도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었다. 실제 LTE-A가 구현됐을 때 현장에서 나오는 속도는 100Mbps는커녕 50Mbps로 초고속 광랜의 절반 수준밖에 안됐다. 

2개의 주파수를 묶어 최대 225Mbps까지 구현되는 광대역 LTE-A 기술 개발로 무선 인터넷이 100Mbps의 유선 인터넷을 능가할지 관심이 높다. SK텔레콤이 200Mbps를 뛰어넘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광대역 LTE-A 기술이 개발되면서 실제 사용가능한 무선 인터넷 속도가 LTE-A보다 크게 앞설 것으로 통신사 네크워크 담당 임원들은 내다보고 있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광대역 LTE-A가 보급되면 현장에서 최대 200Mbps까지는 나올 수 있고 고객들은 평균 60~80Mbps 수준으로 무선 인터넷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평균 80Mbps의 무선 인터넷 속도가 나온다면 한 셀 범위에 몰리는 사용자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에서는 100Mbps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유지창 SK텔레콤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본부장도 “CA기술로 속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고객들이 체감하는 최저 속도 역시 올라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집에서 쓰는 인터넷 속도보다는 빨라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도 “광대역 LTE-A가 구현할 수 있는 속도 자체는 분명 초고속 광랜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대역 LTE-A의 기지국을 각 가정에 심을 수 없어 초고속 광랜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부문장은 “시속 300㎞ 이상의 스포츠카일지라도 경부고속도로가 막히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300㎞/h 속도로 일정하게 달릴 수 없지만, KTX는 높은 속도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며 “이 점이 광대역 LTE-A와 가정용 유선 인터넷의 차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