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결혼 생활에서 위기를 맞은 은진(한혜진 분)-성수(이상우 분)와 송미경(김지수 분)-유재학(지진희 분)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은진과 성수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한 부부지만, 성수의 외도로 모든 것이 어긋나버렸다. 성수의 외도는 은진에게 큰 상처였고, 성수는 한 번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준 적이 없었다. 그게 늘 은진에게는 큰 불만이었다.
그런 은진에게 나타난 사람이 재학이다. 평소 무뚜뚝한 성격의 재학이지만, 은진과 범상치 않은 첫 만남을 가진 후 애틋한 관계로 발전했다.
물론 재학의 아내 미경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일찌감치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미경은 '이런 일로' 남편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그의 적은 오로지 은진이었다.
미경은 남편의 불륜을 알면서도, 완벽한 아내와 며느리 행세를 유지했다. 늘 미소를 머금고 남편과 시어머니를 대하면서도 혼자 어두운 방 안에서 눈물 짓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는 네 남녀의 꼬일 대로 꼬인 관계와 멜로를 세심한 연출력과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로 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불륜극이 아닌,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결혼 생활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첫 회를 마무리 지었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돋보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아이 엄마 캐릭터에 도전한 한혜진과 열연과 이상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그리고 지진희의 절제된 감정연기와 김지수의 호연이 극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