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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01X 자동전환 첫날…예정된 정책, 예상된 불편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10년 넘게 사용한 011이 드디어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01X 한시적 번호이동 종료에 맞춰 010으로 자동전환되는 첫날 한 IT전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게시글을 올린 사용자는 “각종 자동결제 사이트, 포털, 금융사 등 011로 회원가입한 곳에 일일이 들어가 수정 작업할 생각하니 더욱 심란하다”고 푸념했다.

2일부터 01X(011ㆍ016ㆍ017ㆍ018ㆍ019) 번호로 3GㆍLTE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의 식별번호가 010으로 순차 자동 변경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010으로 번호를 통합하기에 앞서 01X 번호 사용자가 쓰던 번호 그대로 3G와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11년 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는데, 이 제도가 이달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오랜 기간 쓰던 번호를 더 이상 못쓴다는 설움에 더해 앞으로 닥칠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금융 서비스다. 이체 알람, 금융사 고객 공지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원활하게 받기 위해서는 010으로 자동 변경된 번호를 각각의 홈페이지에서 다시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이날 01X 휴대전화 번호가 이달 010으로 자동 변경되는 고객들은 원활한 전자금융거래를 위해 금융사 홈페이지나 영업점에서 고객정보를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우 통신사들은 해당 업체의 안내에 따라 재인증을 하거나 재가입을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정작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는 최초 가입 때 인증받은 번호가 유효해 재가입하지 않고도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해 서로의 말이 다르기도 했다. 카카오는 다만 자신의 카카오톡 창에 새로운 번호를 띄우기 위해서는 부여받은 010으로 다시 인증해 가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전환이 일괄적으로 되지 않고 순차로 진행되다보니 일부는 지레짐작으로 이미 전환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일부 사용자들은 “내 번호가 010으로 바뀐 줄 알았는데 통신사로부터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는 안내글도 SNS 상에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많은 전환 대상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이 하루 5만명 수준으로 010으로 전환시켜 첫날에는 전환되지 않은 사용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여전히 01X 한시적 사용 종료를 모르는 사용자가 많다는 점에서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사를 통해, 일간지와 지하철 광고를 통해 이 제도 종료를 공지했지만 예상보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많아 재차 언론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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