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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發 2차 커피전쟁 초읽기
-인산염 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Nouveau)’ 출시

-전남 나주에 2000억 들인 커피전용 공장 가동…“한국도 이제 커피 수출국”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남양유업은 커피믹스를 구성하는 크리머에 꼭 들어갔던 인산염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출시했다. 앞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며 카제인나트륨을 넣지 않아 건강에 좋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전통의 강자인 동서식품과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커피믹스 시장을 놓고 일전(一戰)을 치렀던 남양유업이 또 한 번 ‘커피 전쟁’의 불씨를 당긴 셈이다 .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의 가장 큰 특징은 인삼염을 뺐다는 것. 인산염은 인과 나트륨, 칼륨 등이 결합된 물질을 말한다. 산도조절 기능이 있어 커피믹스의 용해성 등 품질유지를 위해 크리머에 사용해 온 첨가물이다. 


식품에서는 통상 산도조절제 등의 목적으로 콜라, 햄, 소시지, 라면, 치즈, 커피믹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첨가물이다. 과잉섭취해 체내 칼슘 함량과 불균형을 이룰 경우 골질환의 우려가 있는 걸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고 남양유업은 강조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한국 성인들이 인산염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가공식품이 커피믹스라는 데 착안해 인산염을 뺀 커피를 개발하게 됐다”며 “인산염을 함유한 다른 식품들은 일반적으로 칼슘을 같이 함유하고 있는 반면, 커피는 칼슘이 거의 없이 인산염만을 과다하게 함유하고 있는 가공식품이며, 하루 커피를 3~4잔 마시면 무려 100mg 가까운 인산염을 섭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인산염을 쓰지 않고도 커피가 잘 용해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전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는 크리머 뿐 아니라 원두의 품질과 아로마 등 맛과 향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을 개선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함량을 65%에서 80%로 높였다. 원두의 등급 역시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조금이라도 더 자연에 가까운 식품을 만들고자 하는 남양유업의 경영 철학이 담긴 제품” 이라며 “앞으로도 식품첨가물 제로에 도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신제품과 기존 제품 등 4종의 커피믹스를 생산하기 위해 2000억원을 들여 전남 나주에 만든 커피전용 공장<사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10만1063㎡ 부지에 연 면적 2만6061㎡(8000 여 평) 규모로 세워졌다. 연간 7200t의 동결건조커피(FDㆍFreeze Drying)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커피믹스 5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커피믹스시장 점유율 50%를 예상해 설계한 규모라고 남양유업은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국내 토종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자, 일본에도 없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FD 생산ㆍ수출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은 공시 시작 1년 8개월만에 준공된 것으로, 건설에 소요된 2000억원 전액은 순수 사내유보금만으로 충당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시스템과 설비의 장점을 벤치마킹한 뒤 독자 기술로 승화해 외국에 로열티를 주지 않는 우리만의 커피제품을 생상할 수 있다.

점유율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50%, 해외 매출은 1000억원으로 잡았다. 수출에서의 타깃 국가는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정했다. 중국은 네슬레와 크래프트사가 점유율 각 70%, 15%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빠른 시간안에 빅3의 자리를 확보할 방침이다. 중국은 식품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깊은 만큼 첨가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의 현지 성공 가능성이 높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커피 시장규모가 6조원에 이르는 러시아의 유통업체인 KTC몰 등과 입점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미 컵커피 수출로 판로를 확보한 일본 커피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웅 대표는 “다른 회사와 달리 외국에 단 한푼의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고 이를 고스란히 첨단 생산설비와 시스템에 투자함으로써 커피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이 공장은 토종 브랜드의 한국커피를 전 세계에 알려나가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아시아 최대 커피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커피공장 건설로 350여 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등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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