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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2012, 안철수 ‘국민과 함께’ 성공할까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 로드맵을 공개했다. 안 의원의 지난해 9월 대선 출마 선언을 ‘정치인 안철수’ 실험의 첫단계로 본다면, 이날 창당 공식화는 안철수의 두번째 실험에 해당한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두배를 훌쩍 넘는다. 안 의원 실험의 성공 여부에 따라 양당 구도인 현 정치권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안 의원의 두번째 실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이유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이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정성 껏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밝힌 ‘새정치 추진위원회’는 창당을 준비하는 위원회 성격이다. 안 의원은 “새정치 위원회의 지향점은 당연히 창당”이라고 말했다. 위원장 등 추진위원회 인선에 대해선 다음주께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인사들이 추진위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신당 창당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진 않았다. 안 의원은 “창당은 새정치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누가 당대표가 될 것인지 지역위원장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인물 영입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언급이 없었다.부차적으론 신당 창당 일정과 신당에 합류할 인사들을 공개할 경우 안 의원의 창당 계획이 여타 다른 이슈에 묻힐 것을 우려한 탓도 있다.

안 의원이 이날 중점적으로 강조한 것은 ‘신당’의 창당 이유다.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전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고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과 같다.

안철수 신당이 주목 받는 것은 높은 지지율 덕이다. 지난 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발표(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 ±3.7%P)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37.9%)에 이어 2위(27.3%)를 기록했다. 민주당(12.1%)보다 2배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창당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당에 대한 지지율이 50년 역사를 가진 정당을 2배 이상의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실험실’은 난제들로 가득하다. 우선은 시간이다. 안 의원의 최대 ‘정치 자산’이 새로움과 참신함이었는데, 국민의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할지 미지수다. 또 안 의원이 꿈꾸는 새정치가 뭔지 모르겠다는 여론이 여전히 많다. 모호성을 어떻게 극복하고 기성정치와 차별화할지는 안 의원의 정치생명과 달려있다. 이날까지도 ‘창당 선언’이 아닌 ‘창당 계획 선언’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신중하다’는 평가다. 박상훈 정치학 박사는 “정치는 시간할인율이 높다. 이번에는 기본을 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력화를 위한 ‘인물 영입’도 안 의원이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까지 안 의원측 인사는 송호창 의원 1명이다. 원외 인사들 가운데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이날 발표 전 영입하기 위해 안 의원은 직접 발로 뛰었지만 꺼내놓은 결과물은 전무한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의원이 의원이 된 후 7개월 동안 ‘뭘 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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